태국 동굴구조 드라마 주인공 ‘성인 4명’ 더 있다

  • 뉴시스
  • 입력 2018년 9월 27일 12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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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굴에 고립됐다 17일 만에 구조되면서 올 여름 기적의 생환 드라마를 연출한 태국 동굴소년들과 관련, 당시 구조된 사람이 4명 더 있었던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이들 4명은 현지인들로, 아이들을 구조하기 위해 나섰다가 동굴에 고립됐던 것으로 전해졌다.

26일(현지시간) AFP통신 보도에 따르면, 당시 소년들 구조에 나섰던 영국인 다이버 2명은 소년들을 발견하기 전 뜻밖에도 동굴에 고립된 또 다른 4명을 발견했다.

이들은 ‘태국 우물 협회’ 소속 직원들로, 아이들을 구조하기 위해 동굴 내에서 물을 빼는 작업을 하다가 깜빡 잠이 든 사이 물이 불어나 고립됐다.

한시라도 빨리 아이들을 찾아야 했던 다이버들은 예기치도 않게 성인 4명을 더 구조해야 했던 상황에 처하게 됐다.

동굴 밖으로 나가기 위해서는 30분 동안 잠수를 해야 하는 물길을 지나야 하는데, 다이버들은 본인들의 호흡장비만 가지고 있었다. 그렇다고 시간을 지체할 수도 없었다. 4명이 고립된 주변의 수위가 계속 높아져 상황은 위험했다.

이에 다이버들은 기지를 발휘했다. 다이버들은 다시 잠수해 길을 되돌아가 마른 땅이 있는 곳으로 이동했다. 그곳에서 다이버 1명이 다른 다이버의 호흡장비를 가지고 고립된 이들을 구하러 돌아가 한 명씩 구조해 낸 것이다.


만일 물이 갑자기 불어났더라면 호흡장비를 내주고 기다리던 영국 다이버마저 위험해질 수 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다행히도 다이버들은 이들 4명을 무사히 구조해냈다.

고립된 4명은 모두 ‘태국 우물협회’ 협회장 및 직원들로, 협회장은 26일 언론에 “아이들을 구조하러 나섰다가 잠시 잠들었던 사이 물이 불어나 고립됐었다”며 “동굴에 들어온 지 사흘 만에 영국 다이버들에게 발견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구조된 후 영국 다이버들과 연락이 닿지 않아 안타까웠다며 대신 언론을 통해 감사의 뜻을 전했다.

한편 태국 유소년 축구팀 소년 12명 코치 1명은 지난 6월23일 태국 북부 치앙라이 탐루엉 동굴탐험에 나섰다가 홍수로 동굴 내부 수위가 높아져 고립됐다가 실종 열흘만인 지난 2일 영국 구조대원들에게 발견됐다. 이후 7월 8일부터 10일까지 사흘에 걸쳐 전원 구조돼 전 세계에 감동을 안겼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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