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서 군 “코딩으로 불편 해결… 재미는 따라와요”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8월 9일 03시 00분


코멘트

‘소프트웨어 에듀 페스트’ 최연소 참가자 이준서 군

2, 3일 서울 광진구 세종대에서 열린 ‘소프트웨어 에듀 페스트 2018’에서 ‘코딩 영재’ 이준서 군(을지중)이 10대로는 
유일하게 연사로 나섰다. 이 군은 “불편함을 어떻게 해결할지 생각하면 코딩이 더 흥미로워진다”며 자신의 경험을 전했다. 네이버 
커넥트재단 제공
2, 3일 서울 광진구 세종대에서 열린 ‘소프트웨어 에듀 페스트 2018’에서 ‘코딩 영재’ 이준서 군(을지중)이 10대로는 유일하게 연사로 나섰다. 이 군은 “불편함을 어떻게 해결할지 생각하면 코딩이 더 흥미로워진다”며 자신의 경험을 전했다. 네이버 커넥트재단 제공
“불편함을 어떻게 해결할지 생각하면 코딩이 더 흥미로워져요.”

‘코딩 영재’ 이준서 군(15·을지중)의 ‘코딩 비법’은 간단했다. 이 군은 네이버 커넥트재단이 주최한 ‘소프트웨어 에듀 페스트 2018(SEF 2018)’에서 10대로는 유일하게 연사로 참여했다. 2, 3일 서울 광진구 세종대에서 열린 이번 행사에서 전문가와 학부모, 학생, 교사가 모여 소프트웨어 교육에 대한 고민과 경험을 나눴다.

이 군은 코딩 영재답게 코딩을 즐겁게 배울 수 있었던 비법에 대해 공유했다. 이 군은 중학교 2학년이던 지난해 3월 친구 3명과 함께 ‘원격 제어 사료급식기’를 판매하는 소셜벤처를 창업해 주목을 받았다.

2일 행사에서 만난 이 군은 코딩을 처음 접하는 친구들에게 “코딩을 공부라고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초등학교 5학년이던 2014년 수학학원의 방학 특강에서 처음 코딩을 접한 뒤 인터넷과 책을 뒤져가며 혼자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이 군은 ‘전 세계 사람들이 올리는 콘텐츠를 볼 수 있는’ 유튜브와 구글을 선생님으로 삼았다. 원리를 공부하고 싶을 땐 서점에서 관련 책을 뒤졌다.

멘토로 삼고 싶은 사람에게 직접 이메일을 보내 연락하는 것도 이 군이 전한 ‘꿀팁’이다. 김현철 고려대 컴퓨터교육학과 교수와도 그렇게 인연을 맺었다. 김 교수는 이 군을 SEF 2018의 연사로 추천한 영재교육 전문가다. 김 교수는 이 군에 대해 “누가 가르쳐 주지 않아도 스스로 문제를 발굴하고 해결해 나가는 능력이 뛰어난 아이”라고 평가했다.

이 군의 제품 아이디어는 일상 속 불편함에서 출발한다. 불편함을 해결하기 위한 노력이 제품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이 군은 2015년 10월 ‘사물인터넷 DIY 창작경진대회’에서 로봇 모양 방범용 폐쇄회로(CC)TV ‘똑똑이 루킹캅’으로 교육부장관상인 최우수상을 받았다. 이 군은 “가족이 집을 비운 사이에 로봇이 집을 지켜주면 좋겠다는 생각에 만들었다”고 말했다.

방문자 확인 시스템 ‘녹녹맨’은 침대 위에서 내려오는 것조차 힘들어하는 형을 위해 만들었다. ‘녹녹맨’은 초인종에 설치된 카메라를 휴대전화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확인하고, 방문자에게 메시지를 남길 수 있도록 한 시스템이다. 현재 특허출원을 진행하고 있다.

‘원격 제어 사료급식기’는 가족이 외출했을 때 사료를 제때 먹지 못하는 고양이를 위해 발명했다. 이 제품은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급식 시간, 급여량을 설정하면 자동으로 애완동물에게 사료를 준다.

이 군의 롤모델은 애플 창업자인 고 스티브 잡스다. 잡스처럼 기술로 사람들의 삶을 편리하게 만들고 싶어서다. 이 군은 코딩을 배우고 싶어 하는 친구들을 위해 ‘두이노’라는 교내 동아리도 운영하고 있다. 친구들에게도 코딩이 얼마나 재밌는지 알려주고 싶어 이 군은 매주 주말이면 친구들을 위한 강의 교재도 만든다. 제품을 개발할 때 가장 중요한 기준이 ‘다른 사람에게 도움이 되는가’라는 이 군은 꿈이 무엇인지 묻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코딩으로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는 혁신가가 되고 싶어요.”
 
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
#소프트웨어 에듀 페스트#코딩#소프트웨어 교육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