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日과는 접촉만 했을뿐” 日 “우리도 마찬가지”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8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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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핵화 난기류]리용호-고노 ARF서 날선 신경전

싱가포르에서 열린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 회의에서 접촉한 북한과 일본 외교 수장들이 만남의 수위를 놓고 미묘한 신경전을 벌였다.

고노 다로(河野太郞) 일본 외상은 4일 “북한에 정상회담을 제안했다고 보도한 기사는 완전한 오보”라고 일축하며 “우리도 양자 회담 횟수에 (리용호 북한 외무상과의 만남을) 넣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전날 ARF 환영만찬에서 이뤄진 고노 외상과의 만남을 두고 북한 관계자가 “양자 회담 상대국에 일본을 포함하지 않았으며 다만 접촉을 했을 뿐”이라고 말한 데 대한 반박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런 냉랭한 반박은 전날의 분위기와는 확연히 달라진 것이다. 고노 외상은 환영만찬 뒤 “리 외무상과 만찬 전후로 만나 이야기를 했다. 일본의 생각과 입장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교환했다”고 말했다. 또 자신이 리 외무상에게 북-일 정상회담 개최를 제안했다는 보도가 나왔어도 침묵했다. 그러다 북한 쪽에서 자신과의 만남을 평가절하하자 뒤늦게 “우리도 양자 간 회담으로 간주하지 않았다”며 정상회담 제안 보도도 오보라고 밝힌 것이다.

북-일 외교 수장의 3일 만남은 6월 12일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이후 북-일 양국 간 첫 고위급 접촉으로 관심을 끌었다. 아사히신문은 고노 외상이 만찬장에서 리 외무상과 접촉한다는 ‘작전’을 짰고, 실제로도 고노 외상이 먼저 다가가 말을 걸었다고 보도했다.

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리용호#고노#arf#날선 신경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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