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알파고 vs 알파고 특선보…개의치 않고 내 길을 간다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8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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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파고 마스터 ● 알파고 제로
9국 2보(22∼35)

백 22, 24가 강력한 반발. 온건하게 두려면 참고 1도 백 1처럼 바깥에서 젖히면 된다. 흑 10까지 평범한 정석인데 하변에 뒷문이 열려 있어 백이 만족스럽지 않다.

흑 25, 27은 당연한데 백 28의 마늘모는 어땠을까. 싸움을 좋아하는 스타일이라면 참고 2도 백 1에 두는 수를 고려할 것이다. 축은 백이 유리하기 때문에 흑 4를 생략할 수 없다. 백 9까지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전투가 발발한다.

알파고는 간결한 진행을 좋아하는 스타일. 참고 2도처럼 힘이 많이 드는 전투는 피한다. 그래서 백은 석 점을 버리고 귀를 취하는 사석작전을 택한다. 백 34까지 서로 불만 없는 절충이다.

흑 35의 굳힘은 인간계에선 꺼리는 수. 귀의 침입이 남아 있어 실속이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알파고 제로는 인간 기보를 배우지 않아서일까. 전혀 개의치 않고 자신의 길을 간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바둑#알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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