洪 엄호 장제원에 뿔난 이종혁 “배은망덕은 너… 정치 똑바로 배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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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3월 21일 16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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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자유한국당 장제원 수석대변인·이종혁 전 최고위원. 동아일보DB
사진=자유한국당 장제원 수석대변인·이종혁 전 최고위원. 동아일보DB
이종혁 전 자유한국당 최고위원이 21일 장제원 한국당 수석대변인을 향해 “정치 똑바로 배워라”고 일침을 가했다. 6·13 지방선거 공천과정에서 불거진 내부 갈등이 곪아 터지는 모양새다.

한국당 홍준표 대표의 최측근이었다가 최근 부산시장 전략공천 방침에 반발해 탈당을 선언한 이 전 최고위원은 21일 홍 대표를 ‘엄호’하는 장제원 수석대변인과 설전을 벌였다.

부산시장 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이 전 최고위원은 당이 서병수 현 시장을 전략공천하자 19일 “시민을 우습게 알고, 선거 때면 오만하고 교만한 공천을 하는 정당에 이제는 ‘정치 아웃’을 선언해야 한다”며 탈당 후 무소속 신분으로 선거를 치르겠다고 밝혔다.

이에 홍 대표는 같은 날 페이스북을 통해 “깜도 안 되는 사람들이 공천 신청을 하고 공천에서 떨어지면 당과 나를 비난하고 다니고 있다”며 “측근도 깜이 돼야 선거에 내 보낸다. 깜도 안 되는 사람을 무리하게 공천한다면 그것이야 말로 사천(私薦)”이라고 응수했다.

그러자 이 전 최고위원은 21일 페이스북에 “진실을 왜곡하지 말라. 반개혁적 공천 할 것 같아 한국당에 공천신청도 안한 나를, 공천 떨어지니 당이나 대표를 비난한다 말하면 그건 국민 속이는 일”이라며 “자중하시라! 깜이 되는지 아닌지는 좀 두고봐야 알 일”이라고 받아쳤다.

이에 장 수석대변인이 홍 대표를 엄호하고 나섰다. 그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지역구 경선에서 두 번이나 연속 낙마했던 이 전 의원이 자신을 지명직 최고위원으로까지 배려했던 당을 헐뜯는 건 배은망덕한 일”이라며 “일부 언론들이 자격없는 사람들의 영향력 없는 자해행위를 당내 큰 분란과 갈등이 생긴 것처럼 보도하며 난리법석”이라고 비판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발끈’했다. 그는 페이스북을 통해 “장제원 대변인. 당이 내게 해운대을 국회의원 보궐선거를 준다는 데도 거절하고 뛰쳐나가 당을 배신했다고 논평했다는데, 정치 똑바로 배워라”고 질타했다.

이어 “내가 국회의원에 도전하려면 내 지역구인 부산진을에서 하지, 힘 있다고, 대표가 가란다고 연고도 아닌 해운대을로 가느냐”라며 “그걸 국민들은 낙하산 공천이라고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나는 철새 정치인이 아니다. 네 잣대로 나를 보지 말라. 자중해라”라며 “21대 총선이 얼마 안남았다. 형이 주는 조언을 잊지 마라”라고 덧붙였다.

이 전 최고위원은 추가로 글을 올려 “장제원! 나의 두 번 낙마는 홍준표를 때만 되면 도우다 친박 실세들로 부터 친홍 낙인 찍히고, 진박 감별에 걸리고 그게 주 이유였다. 최고위원 공짜 떡 받은 거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장 수석대변인이 새누리당(현 자유한국당)을 탈당해 바른정당에 입당했다가 다시 한국당으로 돌아온 것을 지적하며 “너 당 깨고 나가 대선 때 한국당 홍준표 후보 총질 해댈 때, 나는 죽기살기로 홍준표 후보 도왔다. 너 바른정당에서 뒷짐 지고 있을 때 전당대회에서 홍준표 대표 만들려고 전국을 발에 땀이 나도록 뛰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런 나를 배은망덕하다고? 그런 말은 당 어려울 때 배신하고 뛰쳐 나간 너 같은 사람한테 쓰는 말이다. 정치는 변화무쌍 한 거다. 도를 지키며 정치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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