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대학은 ‘경험창고’ 돼야 글로벌 인재로 성장 가능”
더보기

“대학은 ‘경험창고’ 돼야 글로벌 인재로 성장 가능”

박희제기자 입력 2018-02-02 03:00수정 2018-02-02 03:00
뉴스듣기프린트
트랜드뉴스 보기
김춘호 한국뉴욕주립대 총장 ‘With: 우리’ 출간
한국 첫 해외대학의 개교 준비에서부터 명문 패션대학 유치까지 8년간 교육현장 경험을 담은 책을 펴낸 김춘호 한국뉴욕주립대 총장. 그는 인성교육을 모든 교과과정의 기본틀로 삼고 있다. 한국뉴욕주립대 제공
김춘호 한국뉴욕주립대 초대 총장(60)이 ‘With: 우리’라는 책을 펴냈다. 미국 명문 뉴욕주립대의 65번째 캠퍼스로서 독립적인 교과과정과 프로그램을 가진 이 대학을 이끈 8년의 여정을 담았다. 책 부제인 ‘미래는 내가 아닌 우리’에서 김 총장이 지향하는 대학의 본모습과 미래를 엿볼 수 있다.

김 총장은 서문에서 “지구상에 우리나라처럼 대학 진학률이 높은 나라가 거의 없지만 대학에서 사회의 진정한 리더를 길러내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인가”라고 반문한다. 그는 교육의 본질에서 벗어나 스펙과 취업이 지나치게 중시되는 풍토를 우려한다. 그는 “대학은 ‘경험창고’가 돼야 한다. 여러 경험을 통해 학생들은 타인을 위해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같은 일이더라도 마다하지 않는 인재로 성장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김 총장은 인천 송도국제도시 글로벌캠퍼스에 전교생이 기숙사 생활을 하는 기숙형 대학인 한국뉴욕주립대 개교에 이어 지난해 9월 세계 5대 패션전문학교로 꼽히는 FIT(뉴욕주립대 패션전문대학)를 개설했다. 1일 김 총장을 만나 한국뉴욕주립대 인성교육은 어떻게 실천하고 있는지 들어봤다.

―교육 키워드로 삼고 있는 ‘우리 함께(With)’는 무엇인가.

주요기사

“모든 수업을 학생 주도로 하려고 한다. 캄보디아, 서부 아프리카 부르키나파소 등지에 봉사활동을 간다고 하면 한 학기 전에 참가 학생을 모집해 서로 가서 할 일들을 미리 논의하고 준비하게 한다. 올 3∼4월 송도국제도시에서 기부 잘하는 가수 션과 함께하는 마라톤대회도 학생들이 다 준비한다. 경찰서에 대회를 신고하고 코스를 안내하는 일 등이다. 마라톤을 축제처럼 즐기면서 베풂과 나눔을 배울 것이다.”

―글로벌 인재는 어떻게 양성하나.

“공부를 가르치려는 게 아니라 무엇인가를 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주려 한다. 창업을 하게 해 실패 경험을 나누도록 하고 팀 프로젝트를 통해 창의력을 스스로 발굴하도록 한다. 교육과정은 체험학습과 토론수업 위주다. 입학 설명회는 기숙사에서 숙박하며 사흘간 이어진다. 그중 하루는 복지관 등을 찾아 배식, 화장실 청소 같은 봉사활동을 하도록 한다.”

그는 지난달 28일부터 이날까지 진행된 학생 창업프로젝트를 경험학습의 일례로 들었다.

“4년 전부터 중국 칭화(淸華)대와 함께 프로젝트를 펼치고 있다. 칭화대 지주그룹 산하 400개 기업이 중국 상장기업 시가총액의 1.5%를 소유하고 있다고 한다. 두 대학과 포스텍, 연세대 4개 대학생 27명이 조를 짜 5일간 서울 명동, 강남 코엑스몰, 신촌, 홍대 등지를 탐방해 온·오프라인 여성 상품 판매전략을 짜서 조별로 발표했다.”

한국뉴욕주립대는 칭화대와 전략적 제휴 협정을 맺고 송도국제도시 주변에 ‘칭화 사이언스파크’와 같은 창업거리 조성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첫 졸업생이 나왔다. 이들은 어떤 진로로 가고 있나.

“1년간의 미국 뉴욕주립대 수업을 포함한 한국뉴욕주립대 교과과정을 이수한 학생은 스토니브룩 뉴욕주립대와 똑같은 학위를 받는다. 학기별로 3회에 걸쳐 졸업한 38명 중 90%가 글로벌 기업 등에 취직했다. 남미에서 자란 한 학생은 무척 똑똑하고 공부도 잘했지만 너무 자기중심적이었다. 그런 그가 졸업식에서 학생 대표로 ‘실패의 미학’이란 연설을 했는데 참석자 대부분이 눈물을 흘릴 정도로 감동적이었다. ‘왕따’에서 남미 사람을 돕는 사업가의 꿈을 실현하려는 학생으로 변신했다.”
 
박희제 기자 min07@donga.com

당신이 좋아할 만한 콘텐츠


기사 의견

   

주요뉴스

1/3이전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