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엔 장사없다, 성격부터 바꿔라”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0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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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형 인간…’ 펴낸 변광호 박사
“건강하고 행복하게 오래 살려면 스트레스 대처할 ‘마음운동’ 필요”

최근 ‘E형 인간 성격의 재발견’을 출간한 변광호 박사. 자신도 “스트레스를 피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대처하며 건강한 삶을 살고 있다”고 말했다. 불광출판사 제공
최근 ‘E형 인간 성격의 재발견’을 출간한 변광호 박사. 자신도 “스트레스를 피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대처하며 건강한 삶을 살고 있다”고 말했다. 불광출판사 제공
“스트레스 안 받는 성격이다? 절대 건강에 좋은 게 아닙니다. 스트레스를 이겨내며 자연스러운 에너지가 생성돼야 합니다.”

듣다보면 문화강좌 행복전도사 같기도 하다. 하지만 18일 서울 중구의 한 식당에서 만난 변광호 박사(75)는 미국 워싱턴주립대와 이화여대, 가톨릭대 의대 교수 등을 역임하고, 1980년대 국내에 처음으로 스트레스 면역학을 소개한 학자다. 그가 최근 ‘E형 인간 성격의 재발견’(불광출판사)이란 독특한 책을 펴냈다.

심신의학계는 성격을 크게 네 가지 유형으로 나눈다. 완벽을 추구하는 A형과 매사에 낙관적인 B형, 착하디착한 C형, 세상에 적대적인 D형. 변 박사는 “스트레스를 통해 오히려 심신을 강화하는 ‘E형 인간’도 있다는 걸 새로이 찾아냈다”고 주장한다. 그가 볼 때 E형 인간은 위기를 긍정적 기회로 여긴다. 이타적이며 삶에 감사할 줄 안다. 뭣보다 부부 가족 친구와 대화를 많이 한다. 변 박사는 “자신의 성격이 A∼D 가운데 어떤지 파악해 E형 인간이 되고자 노력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를 위한 간단한 실행법이 ‘333 정수법’이다. 생각을 멈추고 3분 동안 복식호흡을 하고, 또 3분 동안 자신의 장단점을 받아들이는 시간을 갖는다. 다시 3분 동안 호흡하며 개선된 자신의 모습을 상상한다. 변 박사는 “불교 명상과 비슷하지만 각자 자신에 맞게 편안한 시간을 갖는 게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변 박사는 다음 달 이런 주장을 담은 논문 ‘스트레스 회복탄력성을 지닌 새로운 E타입 성격’을 대한스트레스학회지에 게재한다. 내년 국제심신의학회 학술대회에서도 발표할 예정이다. 그는 “건강하고 오래 행복하게 살고 싶다면 ‘마음의 운동’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정양환 기자 ray@donga.com
#e형 인간 성격의 재발견#변광호 박사#스트레스 대처#333 정수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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