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엔트리 승선’ 두산 김민혁 “좌타 안 하길 잘 했어요”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8월 31일 05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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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에 나설 국가대표 예비 엔트리에 뽑힌 김민혁은 두산이 애지중지 팀의 미래 4번으로 키우고 있는 우타거포 내야수다. 스포츠동아DB
2017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에 나설 국가대표 예비 엔트리에 뽑힌 김민혁은 두산이 애지중지 팀의 미래 4번으로 키우고 있는 우타거포 내야수다. 스포츠동아DB
두산 김민혁(21)은 올 11월 도쿄돔에서 개최되는 2017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대회의 예비엔트리(45명)에 이름을 올렸다. 깜짝 발탁이었다. 그는 2015년 2차 2라운드 16순위로 두산에 입단했지만 2년간 퓨처스리그에만 머물렀다. 1군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올해가 처음이었다. 그럼에도 그가 국가대표로 거론될 수 있었던 것은 키 188㎝, 몸무게 100㎏이 넘는 건장한 체격을 지닌 귀한 우타거포 내야수이기 때문이다. 특히 선동열 대표팀 감독이 “우타가 부족하다”는 고민을 털어놨기 때문에 만약 그가 계속해서 좋은 모습을 보인다면 최종엔트리까지도 살아남을 가능성이 높다.

사실 김민혁은 ‘우타’를 포기할 뻔한 적이 있었다. 그는 ‘베이징올림픽둥이’다. 한국야구가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9전 전승의 신화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을 때 류현진, 이승엽, 김현수, 이용규 등 쟁쟁한 선배들의 활약상을 지켜보면서 프로야구선수의 꿈을 키웠다. 특히 좌투수, 좌타자들의 활약이 두드러지는 것을 보고 우타자에서 좌타자로 변신을 시도했었다. 야구인생이 달라 질 수 있었던 운명적인 갈림길이었다.

김민혁은 “올림픽에서 선배들의 모습을 보고 감독님한테 울면서 ‘좌타자를 하고 싶다’고 졸랐던 적이 있다”며 “감독님이 끝까지 못 하게 하셨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 잘 말려주신 것 같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올해 운이 좋은 것 같다. 이강철 2군 감독님께서 좋게 봐주셔서 1군에 뛸 수 있게 됐고, 부족한 점이 많은데도 국가대표 예비엔트리에도 이름을 올렸다”며 “앞으로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1군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서 최종엔트리에도 이름을 들어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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