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내달 4일 총파업…‘무한도전’도 못 본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8월 31일 06시 57분


사진제공|전국언론노조 MBC본부
사진제공|전국언론노조 MBC본부
MBC가 2012년 이후 5년 만에 총파업에 돌입하면서 방송 차질이 불가피하게 됐다.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을 비롯해 드라마 제작도 원활하지 않을 전망이어서 결방도 예상된다.

전국언론노조 MBC본부(노동조합)는 29일까지 서울 등 전국 18개 지부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쟁의행위 확대(총파업) 찬반투표를 실시했다. 투표결과 조합원 총 1758명 중 1682명(95.7%)이 투표에 참여했으며 1568명(93.2%)이 찬성했다. 총파업 시점은 9월4일 자정부터다.

이번 파업은 역대 가장 높은 투표율과 찬성률로 5년 전보다 강도가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일단 30일 첫 방송된 수목드라마 ‘병원선’과 9월25일 방영 예정인 월화드라마 ‘20세기 소년소녀’는 예정대로 촬영을 하고 있다. 하지만 MBC 소속의 현장 스태프들 대부분이 노조에 가입돼 있어 향후 정상적 촬영에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 예능프로그램 ‘라디오스타’ ‘오빠생각’ ‘세모방’ ‘복면가왕’의 연출자들도 노동조합 소속이어서 결방의 현실화는 시간문제라는 것이 관계자들의 의견이다. 총파업이 시작되는 9월4일 이후부터는 스페셜이나 재방송으로 대체 편성될 가능성이 높다.

이미 취재기자와 PD, 카메라 기자, 아나운서 등 400여명이 제작거부에 돌입했으며, 라디오국도 동참해 FM4U의 ‘세상을 여는 아침 이재은입니다’와 ‘굿모닝FM 노홍철입니다’ 등이 결방되고 음악 특집 프로그램으로 대체된 상태다.

2012년 파업 당시에도 ‘무한도전’은 연출자 김태호 PD의 부재로 7주 동안 방영되지 않고 스페셜로 대체된 바 있다. 드라마 ‘해를 품은 달’도 김도훈 PD의 파업동참으로 19회와 20회 대신 스페셜 방송이 전파를 탔다.

허유신 노동조합 홍보국장은 30일 “프로그램의 외주제작이 많아 당장 결방되는 상황은 발생하지 않겠지만, 5년 전보다 강도가 높아 9월4일 이후 어떠한 변화가 일어날지는 장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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