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판팅(saipanting)’이라는 아이디를 쓰는 트위터 이용자가 지난 23일 올린 글이다. 리트윗이란 다른 사람이 올린 글을 자신의 계정에 그대로 다시 올리는 것을 말한다. 리트윗한 글은 자신의 팔로워(구독자)들에게 전달되며, 많은 네티즌들의 공감을 산 글은 리트윗 수가 높다.
영국매체 데일리메일은 28일(현지시간) 이 글 때문에 일어난 해프닝을 소개했다.
사이판팅은 글과 함께 사진 한 장을 첨부했다. 사진을 보면 한 여성이 몸에 붙는 원피스를 입고 거울에 비춘 자기 모습을 스마트폰 카메라에 담고 있다. 불룩하게 나온 배가 눈에 띈다. 사이판팅의 실제 이름 등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미국 플로리다주에 거주하는 것으로 매체는 추측했다.
이 글은 트위터에 올라온 지 얼마 안 돼 리트윗 수천 건을 넘어섰다. 하지만 자극적인 방법으로 리트윗 수를 올리려한다며 ‘관심종자(관심을 받고 싶어하는 사람)’라고 비난하는 이들이 많았다. 몇 시간 뒤 이 여성은 재차 글을 올려 “국내 트위터 이용자들은 쓰레기다. 모든 걸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유머를 모른다”고 반박했다.
이 와중에 “내가 뱃속 아이의 아버지”라고 주장하는 네티즌까지 나타났다. 나단 6세(Nathan VI)라는 아이디의 트위터 이용자는 “나한테 내 아이를 가졌다고 알리는 대신 이런 엿 같은 방법으로 트위터에 올리기로 한 거야?”라며 사이판팅에게 글을 남겼고, 사이판팅은 “이런 식으로 알게 해서 미안”이라고 답글을 썼다.
트위터를 무대로 한 이 ‘막장 드라마’는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나단 6세가 사이판팅에게 욕설 트윗을 보내자 사이판팅은 재차 그에게 “그래서 내가 너한테 돈 보내달라고 했는데 네가 나 차단했잖아”라며 트윗을 보냈다. 나단 6세는 “너 내가 키우는 개까지 팔아서 ‘릴 펌프(미국 래퍼)’ 콘서트 티켓 샀잖아”라고 받아쳤다.
두 사람의 설전이 이어지는 동안 사이판팅이 맨 처음에 올렸던 문제의 ‘낙태’ 발언은 리트윗 1만1000여건을 기록했다.
“왜 이런 일을 저지르는 거지? 입양기관의 도움을 받을 수도 있을 텐데” “리트윗 횟수에 따라 자기 아이를 지킬지 여부를 결정하는 건 정상이 아니다. 비열한 일” “왜 이렇게 안타까운 인생을 사나”라는 반응을 보이는 이들도 있는 가운데, 많은 트위터 이용자들은 사이판팅의 트윗이 관심을 모으기 위한 ‘자작극’일 것이라고 추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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