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미사일에 日 ‘화들짝’ …“전례없는 심각한 위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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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8월 29일 11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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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NHK 뉴스
사진=NHK 뉴스
북한이 29일 새벽 발사한 미사일이 일본 상공을 통과한 것에 대해 일본 주요 언론들이 “전례없는 심각한 위협”이라고 보도했다.

일본의 주요 언론은 이날 오전 5시 58분께 북한이 평양시 순안 일대에서 도호쿠 방향으로 미사일을 발사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히며 훗카이도와 아오모리, 이와테 지역 등에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일본 언론은 북한의 이번 탄도미사일이 일본 상공을 통과한 사실을 중요하게 다루며 북한을 향한 일본 정부의 강력한 대응을 강조했다.

NHK는 이번 북한의 미사일 발사 위치와 관련 “극히 이례적”이라고 표현한 뒤 북한의 도발에 따른 안보 위기를 우려했다.

NHK, 요미우리 신문 등의 보도에 따르면 미사일 발사 직후 아베신조 총리는 “일본 상공을 통과한 이번 미사일은 전례없는 심각하고 중대한 위협이며, 일본의 평화와 안전을 현저하게 떨어뜨린 것”이라며 “유엔 안전 보장 이사회에 긴급회의 개최를 요청해 국제 사회와 함께 북한에 대한 추가적입 압력을 강화하겠다”라며 북한의 도발에 강력하게 대응했다.

아베 총리는 “미사일 발사 직후부터 일본 정부는 미사일 움직임을 파악하며 국민 안전을 위해 만반의 태세를 취했다“며 “어떤 위협상황에서도 대응할 수 있도록 국민 안전을 위해 만전을 기하겠다”고 강조했다.

스가 요시히데 일본 관방장관 역시 “일본의 안보와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평화를 위협한 것”이라며 “북한에 엄중하게 항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향후 일본 정부는 북의 탄도 미사일이 통과한 지역을 중점으로 낙하물 등 관련 피해가 없는지 확인할 것“이라며 “북한의 동향을 포함한 정부 수집·분석 등 만약의 사태에 대한 대비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국민들은 평상시대로 생활하길 바란다”며 당부했다.

한편 NHK는 일본의 전국순간경보시스템(J-경보)이 훗카이도 일부 지역에서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것을 지적하기도 했다.

보도에 따르면 훗카이도와 나가노 현에 설치된 옥외 스피커 중 대부분이 제대로 작동되지 않아 경보가 발동된 지 약 30분이 지난 후에야 관련 직원이 정보를 직접 읽는 방식으로 대응했다고 전해졌다.

특히 훗카이도 비라토리 정에서는 미사일 발사 시 전국순간경보시스템과 연계해 지역 주민들에게 휴대전화를 통해 관련 정보를 전달해주는데, 해당 직원의 늦장으로 인해 실제 미사일이 훗카이도 상공을 통과한 시간보다 30분 가량 지체된 오전 6시 40분께 메일이 발송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아사히 신문은 미사일 발사 후 JR동일본의 일부 노선 운행이 일시적으로 중단됐다고 전했다.

JR동일본에 따르면 전국경보시스템으로부터 정보를 받은 후 오전 6시 2분께 안전 확보를 위해 도호쿠·죠에츠 신칸센과 아키타·야마가타 재래선의 운행을 일시적으로 보류한 뒤 오전 6시 29분께 모든 운행을 재개했다.

일본 도호쿠 지방의 태평양 쪽인 미야기 현에 위치한 센다이 공항의 항공편은 정상적으로 운행중이다.

김혜란 동아닷컴 기자 lastleas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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