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식이 물건 파손해도 모른 체하는 ‘키치마마’…日도 ‘노키즈존’ 확산

  • 동아닷컴
  • 입력 2017년 8월 24일 16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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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트위터
사진=트위터
최근 일본에서도 ‘노키즈존(No Kids Zone)’을 선언하는 가게들이 늘고 있다. 어린 아이를 동반한 손님을 받지 않겠다는 것이다.

‘나는 아이를 데리고 있으니 당신이 이해하세요. 양보하세요’라는 태도를 취하는 엄마들을 가리키는‘ママ様(마마사마, 엄마님)’, ‘キチママ(키치마마, 키치가이=미치광이 + ママ)’라는 신조어도 생겼다.

또한 자녀에 대한 과잉애정으로 이기적이고, 비상식적이며 불합리한 요구를 하는 학부모를 뜻하는 ‘몬스터 페어런츠(monster parents)’라는 말이 유행하는 등 일본 내에도 일부 부모들의 잘못된 육아 방식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미 한국에서는 ‘맘충’(mom과 벌레 ‘충’ 자를 조합한 신조어로 자식이 남에게 민폐를 끼쳐도 신경쓰지 않고 아이의 편의만을 추구하는 이기적인 엄마를 가리키는 말)이라는 단어가 생소하지 않을 정도로 이들에 대한 비판 적인 시각이 형성됐으며 ‘노키즈존’ 또한 쉽게 볼 수 있는 상황.

최근 일본 오카야마현 소자 시에 위치한 한 카페는 트위터를 통해 유아를 동반한 손님을 받지 않겠다면 ‘노키즈존’을 선언했다.

해당 카페는 지난 13일 트위터에 “알립니다. 유아를 동반한 손님들이 가게안의 물건을 파손시키거나 난잡하게 다루는 일이 많이 있습니다. 파손 등에 대해 보호자로부터 단 하나의 알림도 받지 못하는 일이 늘고 있습니다. 부득이하지만 당분간 개점시간부터 오후 5시까지는 0세를 제외한 미취학 아이를 동반한 손님의 입점을 거절하겠습니다”라는 안내문을 게재했다.

그러면서 “유아를 동반한 모든 손님들이 이렇지 않다는 것은 알고 있기에, 이러한 결정은 저희에게도 어려운 선택이었습니다”라고 덧붙였다.

이어 곳곳에 구멍이 뚫린 창호지 사진을 공개하며 “변상하라고는 말하지 않겠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상황에 대한 아무런 언급도 없이 돌아가는 부모들의 행동은 매우 충격적입니다”라며 노키즈존 선언에 대한 이유를 설명했다.

이를 본 일본 누리꾼들은 “나도 비슷한 경험이 있다. 상품을 망가뜨려 놓고도 사과도 하지 않더라”, “망가진 물건에 대한 보상은 기본적인 예의”, “룰을 지키지 않는다면 손님이 아니다!”, “부모가 미쳤군요”등의 반응을 보이며 노키즈존에 대한 지지를 보냈다.

반면 “가게 내부를 감시하면 되지 않나요?”, “잘한 결정은 아닌 것 같네요”, “아이를 가진 부모로서 절망적인 소식이네요”등의 반응도 일부 있다.

이와 관련 일본에서 아이를 키우는 한국인 엄마들의 모임인 네이버 카페 ‘일본맘’ 회원들은 “요새 일본에도 노키즈존이 많이 생기는 것 같다. 이미 한국은 이 문제가 심각하더라”, “점점 입지가 좁아지네요”, “안 그래도 데리고 갈 수 있는 곳이 많지 않은데 슬프네요”, “아기 엄마들의 의식이 높아져서 아기들의 외출 자유도도 높아졌으면”등 일본 내 노키즈존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김혜란 동아닷컴 기자 lastleas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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