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러 불안에도… 파리, 관광객 다시 북적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8월 24일 03시 00분


코멘트

외국인 관광객 작년보다 15% 늘어… 중국-일본인들 30% 가까이 증가

전 세계 관광객들이 프랑스 파리로 다시 몰려오고 있다. 2015년 이후 대형 테러를 겪은 파리에선 올해도 크고 작은 테러가 이어지고 있지만 ‘테러의 일상화’에 관광객들이 적응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프랑스 일간 르피가로는 23일 프랑스 지역관광청(CRT) 통계를 인용해 올해 1∼6월 파리를 포함한 일드프랑스 지역에 하룻밤 이상 머문 관광객이 1640만 명(에어비앤비 이용자 제외)이라며 지난해보다 10% 이상 늘었다고 전했다. 최근 10년 사이 가장 좋은 기록이다. 이 지역 관광객은 2008년 경제위기 이후 2009년 1480만 명(1∼6월)으로 급감한 뒤 점차 회복되다가 2015년부터 테러가 잇따르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 1490만 명까지 떨어졌다.

올해 외국인 관광객 수는 지난해보다 14.9% 증가했다. 특히 중국과 일본 관광객들이 30% 가까이 늘어난 것이 관광객 회복에 큰 영향을 미쳤다. 연평균 70만 명이 프랑스를 찾던 일본 관광객의 수는 지난해 40만 명으로 43% 급감했다. 2015년까지 매년 220만 명이 프랑스를 찾았던 중국 관광객도 지난해 40만 명이 줄어들었다. 그러나 올 상반기 추세가 이어진다면 올해 일본인 관광객 수는 지난해보다 70%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큰손’ 관광객인 중국과 일본 관광객이 늘면서 올해 일드프랑스 지역 상반기 관광 수입은 101억 유로(약 13조4330억 원)로 전년 동기 대비 11억 유로(약 1조4630억 원) 늘었다. 프랑스에 머무는 관광객이 하루 평균 120유로(약 15만9600원)를 쓰는 반면 중국 관광객은 200유로(26만6000원)를 쓴다. 프레데리크 발투 CRT 청장은 “테러 대비가 강화되고 프로모션 효과도 겹치면서 끔찍했던 2016년 위기로부터 빠르게 벗어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파리가 유럽의 관문 역할 지위를 잃고 있는 것이 프랑스의 고민이다. 르피가로는 “테러 이후 도쿄-파리 직항 승객은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며 “일본 관광객이 파리를 피하기 위해 스페인의 마드리드를 통해 프랑스 서남부 관광도시 보르도로 오는 현상이 처음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경계심을 나타냈다.

파리=동정민 특파원 ditto@donga.com
#테러#파리#관광객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