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 젊어진 한국농구, 갈수록 ‘손발 척척’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8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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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컵 뉴질랜드 꺾고 3위
허재 감독 과감한 세대교체 성공… 30세 오세근-이정현이 최고령
“도쿄올림픽 본선 신기루 아니다”

“높이가 확실히 나아졌죠. 허재 전임 감독이 준비를 많이 한 덕분에 선수들의 호흡도 갈수록 좋아지고 있어요. 무엇보다 젊은 선수들이 많다는 게 고무적입니다.”(유재학 대한민국농구협회 경기력향상위원회 위원장)

한국 남자농구대표팀이 21일 레바논 베이루트에서 열린 2017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 3, 4위전에서 뉴질랜드를 80-71로 꺾고 3위로 대회를 마쳤다. 한국이 이 대회에서 3위를 한 것은 4년 만이다. 직전인 2015년 대회에서는 6위를 했었다. 이 대회는 2015년까지 아시아선수권대회라는 명칭으로 아시아 국가들만 출전하다가 올해부터 FIBA 아시아컵으로 이름을 바꾸고 호주(10위), 뉴질랜드(20위) 등 오세아니아 국가들도 출전했다.

2014년 인천 아시아경기 우승을 끝으로 국제무대에서 눈에 띌 만한 성적을 내지 못했던 한국 농구는 이번 대회를 통해 다시 가능성을 발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세대교체를 공언한 허 감독은 문태영(39), 김주성(38), 양동근(36) 등 베테랑들이 물러난 자리에 30세 동갑내기 오세근(KGC), 이정현(KCC), 박찬희(전자랜드) 3총사를 최고참으로 평균 연령 26.1세의 젊은 팀을 꾸렸다. 지난 시즌 프로농구 신인 드래프트 ‘빅2’인 이종현(모비스)과 최준용(SK·이상 23세)은 나이가 어리지만 대학 시절부터 꾸준히 국가대표로 뛰어왔던 덕분에 국제무대에서도 제 기량을 발휘하고 있고, 문태영과 조성민(34)이 빠진 슈터 자리는 이정현을 포함해 26세의 전준범(모비스), 24세의 허웅(상무)이 훌륭히 메우고 있다.

인천 아시아경기 우승을 이끌었던 유재학 모비스 감독은 “가능성을 충분히 보여준 대회였다. 잘 준비하면 2020년 도쿄 올림픽 본선이 꿈만은 아니다”고 말했다.

한편 호주는 이란을 79-56으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경기 평균 16.0득점, 5.7리바운드를 기록하며 효율성(Efficiency) 전체 4위에 오른 한국 대표팀 주장 오세근은 베스트5로 뽑혔다. 대표팀은 22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할 예정이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
#한국 남자농구대표팀#허재#오세근#이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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