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물 없는 60홈런’을 향하여…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8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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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애미 주포 스탠턴, 45호 기록… 2014년 투구 얼굴 맞은 공포 극복
ML 전체 1위 달리며 MVP도 꼽혀

올 시즌 메이저리그를 관통하는 키워드는 ‘홈런’이다. 21일 현재 올해 경기당 홈런 수는 1.27개로 역대 최고 기록(2000년 1.17개)을 넘어섰다. 이런 가운데 또 하나의 홈런 전설이 나올 가능성이 보인다.

메이저리그 홈런 선두 장칼로 스탠턴(28·마이애미·사진)이 시즌 60호 홈런을 향해 질주하고 있다. 스탠턴은 21일 현재 정규리그 162경기 중 40경기를 남겨둔 가운데 홈런 45개를 쳤다. 경기당 약 0.37개로 산술적으로는 향후 14.8개를 칠 수 있다. 딱 60홈런에 턱걸이할 수치지만 최근 6경기 연속 홈런을 치는 등 후반기 상승세를 감안하면 60개 이상도 가능할 수 있다.

역대 메이저리그에서 시즌당 60개 이상의 홈런 타자가 나온 건 총 8차례다. 2001년 배리 본즈가 기록한 리그 최고 기록(73개)은 60홈런을 한참 뛰어넘는다. 그럼에도 스탠턴의 60홈런 달성 여부가 주목받는 건 역대 1∼6위의 기록이 나온 1990년대 후반, 2000년대 초반이 홈런 타자들이 금지 약물의 힘을 빌린 일명 ‘약물 홈런의 시대’로 분류되기 때문이다. 이 기간을 제외하면 역대 최고 기록은 1961년 로저 메리스의 61개다.

빠른 배트 스피드가 장점인 스탠턴은 2015년 스탯캐스트(타구와 투구 정보를 기록하는 메이저리그의 분석 시스템)가 도입된 이후 역대 최대 홈런 비거리 기록(153.6m·504피트)을 보유하고 있다. 최근에는 왼발을 홈플레이트 쪽으로 깊숙하게 집어넣는 식으로 스탠스를 바꾸며 2014년 투구에 얼굴을 맞으면서 생긴 부상 공포도 극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스탠턴이 60홈런을 기록한다면 내셔널리그(NL) 동부지구 선두 워싱턴과 14경기 차 2위로 사실상 포스트시즌에서 멀어진 팀 성적과는 상관없이 이례적으로 NL MVP를 수상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스탠턴의 경쟁 상대로는 승률 1위인 LA 다저스의 괴물 신인 코디 벨린저(22), NL 타격왕 저스틴 터너(33) 등이 거론된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메이저리그#홈런#장칼로 스탠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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