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전자결제 시장…中 알리바바 ‘군침’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8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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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르면 내년 봄 서비스 본격 시작
日 IT서비스 주도권 뺏길까 긴장

전자결제 선진국인 중국의 정보기술(IT) 기업이 일본 전자결제 시장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아직 현금 사용이 대세인 일본은 제조업에 이어 IT 서비스 분야의 주도권마저 중국에 넘어갈까 봐 긴장하는 분위기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가 이르면 내년 봄 일본에서 스마트폰을 이용한 전자결제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라고 16일 보도했다. 신문은 “3년 내 이용자 1000만 명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며 “일본 스마트폰 결제 시장의 기폭제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중국은 스마트폰 결제가 세계에서 가장 많이 보급된 나라다. 쇼핑몰, 카페 등은 물론이고 노점상에서도 알리바바의 모바일 결제 서비스 알리페이(支付寶·즈푸바오)나 위챗의 모바일 결제 웨이신즈푸(微信支付)를 이용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QR코드를 스캔하면 계좌에서 자동으로 돈이 빠져나가는 식이다.

반면 일본은 비현금 거래 비중이 20%가량에 불과할 정도로 아직까지 현금 거래를 선호하고 있다. 지난해 일본은행의 조사에 따르면 모바일 결제를 이용하는 사람은 6%에 불과했다. 고령화와 함께 뿌리 깊은 현금 선호, 개인정보 유출 우려 등이 이유로 꼽힌다. 일본 정부는 2027년까지 비현금 결제 비중을 40%까지 높이겠다는 목표를 세웠지만 달성 여부는 미지수다.

알리바바는 기존의 QR코드 스캔 방식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알리페이가 아닌 새 브랜드로 서비스를 시작할 방침이다. 특히 중일 양국에서 자유롭게 결제할 수 있도록 해 이용자를 확대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새 서비스는 편의점, 백화점 등 기존 알리페이 가맹점을 중심으로 운영된다. 알리바바는 올해 말까지 가맹점을 현재 3만 곳에서 5만 곳으로 늘릴 예정이다.

도쿄=장원재 특파원 peacechaos@donga.com
#전자결제#알리바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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