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천시 보현산 ‘별빛테마마을’ 관광기반 대폭 확대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8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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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문과학관에 해마다 3만여명 방문… 가족과 별자리 관측 체험 인기
2020년까지 우주과학관 건립하고 별보며 휴양하는 체류형단지 조성

지난해 경북 영천시 보현산천문과학관에서 열린 별빛축제를 찾은 가족 단위 관람객들이 천체망원경으로 별을 바라보기 위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 영천시 제공
지난해 경북 영천시 보현산천문과학관에서 열린 별빛축제를 찾은 가족 단위 관람객들이 천체망원경으로 별을 바라보기 위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 영천시 제공
“산과 어우러진 하늘이 참 좋습니다.”

대구에 사는 송현경 씨(38·여)는 최근 가족과 경북 영천시 화북면 정각리 보현산별빛테마마을을 찾았다. 옛 정각초등학교를 개조한 별빛테마마을은 10월 개장을 앞두고 시범 운영하고 있다. 본관은 객실 6개와 전시장, 회의실, 식당, 주방을 갖췄다. 최대 50명을 수용하는 펜션 4개 동도 있다. 2층 정면 전체는 대형 유리로 꾸며 하늘이 한눈에 들어온다. 누워서 별을 보기 편리하도록 실내 쪽으로 20도 정도 기울어져 있다. 낮에는 리모컨으로 작동하는 햇빛 가리개를 쳐놓는다. 송 씨는 “2층 안방 천장도 유리로 돼 있어 스위치를 눌러 여닫을 수 있다”며 “정식으로 문을 열면 꼭 다시 오고 싶다”고 말했다.

150m가량 걸어가면 보현산천문과학관이 있다. 연간 3만여 명이 찾아 별자리를 관측한다. 낮에도 별을 관찰할 수 있는 지름 800mm의 광학망원경도 있다. 곁에는 천문전시체험관이 연말 개장 예정으로 작업이 한창이다. 인근 1만5000m² 터에 조성하는 별빛야영장은 다음 달 개장한다. 글램핑(고급 장비 및 음식을 갖춘 캠핑) 시설도 도입한다.

보현산 일대에 별빛테마 관광 기반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관광객이 늘고 있지만 전시 체험 숙박 공간은 부족하다는 민원에 영천시가 팔을 걷어붙였다.

영천은 맑은 날이 연간 150일 이상으로 별을 관측하기에 최적이다. 1996년 해발 1124m 보현산 정상에 천문대를 설립한 이유다. 이곳에는 1만 원짜리 지폐 뒷면에도 들어간 국내 최대 규모인 지름 1.8m의 광학망원경이 있다. 국가연구시설로 4∼6월, 9, 10월 네 번째 토요일에 하루 최다 40명에게 공개하는 행사는 예약이 어려울 정도로 인기가 높다.

시는 보현산우주과학관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2020년까지 보현산천문과학관 옆에 70억 원을 들여 연면적 1000m² 규모로 짓는다. 천문과학관과 우주과학관을 연결하는 길이 100m의 통로도 설치한다.

휴양을 위한 보현산 산림생태문화체험단지는 2020년 완공을 목표로 조성하고 있다. 137만 m² 터에 270억 원을 들여 하늘과 별, 달, 산과 들의 4개 지구로 꾸민다. 목재문화체험관도 내년에 완공한다. 52억 원을 들여 6950m² 터에 전시 및 체험 시설과 작업실을 만든다.

보현산댐 주변 경치를 감상하는 ‘짚와이어’는 최근 완공했다. 길이 1.4km의 줄을 타고 공중을 내려오는 시설이다. 최대 속도가 시속 100km에 육박하는 구간도 있을 만큼 강한 스릴을 느낄 수 있다. 모노레일(0.75km)을 타고 출발지로 오르면서 보현산의 정취를 한껏 느낄 수 있다. 짚와이어는 다음 달 중순 운영을 시작한다. 김영석 영천시장은 “별을 보며 흠뻑 빠질 수 있는 보현산을 주변 관광벨트와 연계해 체류형 관광단지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천문과학관#별빛테마마을#별자리 관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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