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톱 대신 ‘공동 주연’ 장동건 이유있는 선택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8월 17일 06시 57분


16일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브이아이피(V.I.P)’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배우 장동건이 취재진의 질문에 환하게 웃고 있다. 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16일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브이아이피(V.I.P)’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배우 장동건이 취재진의 질문에 환하게 웃고 있다. 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24일 개봉 ‘브이아이피’로 3년만에 컴백
원톱 주연 부담 덜고 두가지 캐릭터 열연


이야기를 혼자 이끄는 원톱 대신 책임을 나누는 멀티플레어가 됐다. 공격수 대신 수비수에 가깝다. 3년 만에 스크린으로 돌아온 배우 장동건의 새로운 선택이다. 변화를 통해 또 다른 연기활동을 시작하려는 듯한 결심도 엿보인다. 이제 관객의 평가만 남았다.

장동건 주연의 영화 ‘브이 아이 피’(제작 영화사금월)가 16일 시사회를 통해 이야기를 공개했다. 24일 개봉하는 영화는 ‘신세계’ ‘대호’의 박훈정 감독의 연출작으로도 관심을 더한다.

‘브이 아이 피’는 국정원과 경찰, 미국 CIA 그리고 북한에서 기획 귀순한 VIP가 얽혀 벌이는 이야기다. 일말의 가책 없이 잔혹한 살인을 일삼는 VIP를 둘러싼 정보기관들의 밀고 당기는 두뇌싸움이 극의 핵심이다.

장동건은 VIP(이종석)의 귀순을 주도한 국정원 요원을 연기했다. 극적인 사건이 반복되는 상황에서도 냉정한 태도를 유지하는 인물. 어떻게든 VIP를 잡아넣으려고 발버둥치는 경찰(김명민)이 공격수라면, 장동건은 수비수에 가깝다. 극의 무게 중심을 잡는 책임은 장동건의 몫이다. 앞서 주연한 ‘마이웨이’, ‘우는 남자’ 등 영화들과 비교하면 무게감을 덜어낸 그의 모습이 깊은 인상을 남긴다.

그동안 영화를 홀로 이끌거나 투톱 주연에 주력한 장동건은 이번에는 동료 배우들과 역할을 나눠 맡았다. 여러 배우가 공동 주연을 맡는, 멀티캐스팅 영화 참여는 이번이 처음. 장동건은 “촬영과정에서 재미는 더하고, 부담은 덜어낼 수 있었다. 혼자 할 때보다 의지할 곳이 많아 마음이 편하다”고 밝혔다.

영화의 완성도에도 만족감을 보였다. “쿨한 영화를 만들어보고 싶었다”는 그는 “촬영 전 받은 시나리오보다 완성된 영화가 더 재미있게 느껴진다”고도 했다.

영화에는 여러 캐릭터가 등장하지만 장동건은 극이 진행되면서 변화를 겪는 유일한 역할이다. 장동건은 “두 가지 모습을 연기할 수 있어 흥미로웠다”면서 “전반과 중반에 보인 모습은 많이 해보지 않은 연기였다면 후반부 홍콩 로케이션 장면은 관객이 익숙해할 수도 있다”고 했다.

장동건은 ‘브이 아이 피’를 시작으로 연기 변신이라고 할만한 영화를 연이어 공개한다. 악역 변신을 예고한 ‘7년의 밤’이 가을에 개봉하고, 이달 말 영화 ‘창궐’ 촬영을 시작한다. 특히 ‘창궐’은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하는 좀비 소재 영화. 장동건과 가장 절친한 현빈과 처음 호흡을 맞추는 작품이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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