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그리스서 뛰는 2명 ‘대표 박탈’ 시끌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8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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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팀 경기 나서자 징계예고 “FIFA 제재 땐 월드컵 못 갈 수도”

이란 축구대표팀이 미드필더 2명의 국가대표 자격 박탈 논란으로 어수선한 분위기다. 31일 한국과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9차전을 치르는 이란의 마수드 쇼자에이(33)와 에산 하지사피(27)가 대표팀에서 쫓겨날지도 모르게 됐다.

이스라엘 팀과의 경기에 출전한 것이 빌미가 됐다. 파니오니오스(그리스) 소속인 둘은 4일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예선 마카비 텔아비브(이스라엘)와의 경기에 나섰다. 그러자 이란 정부는 10일 “쇼자에이와 하지사피는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었다. 앞으로는 대표팀에 뽑히지 못할 것”이라며 둘의 국가대표 자격 박탈을 예고했다. 이란은 적대 관계인 이스라엘 선수 및 팀과의 대결을 금지하고 있다.

최종예선 8경기 중 각각 4경기에 선발로 출전한 둘은 팀 내 주장단에 속한 주요 선수다. 쇼자에이가 최종예선에서 세 차례, 하지사피가 한 차례 주장 완장을 차고 선발 출전했다. 이란축구협회는 13일 “쇼자에이와 하지사피는 여전히 대표팀에 속해 있다”는 의견을 국제축구연맹(FIFA)에 전달했다. 축구에 정치가 개입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는 FIFA를 의식한 조치로 보인다. 쇼자에이와 하지사피가 대표팀에서 최종적으로 빠진다면 한국이 상대하기는 한결 수월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0월 한국이 0-1로 패한 이란 방문경기 때 하지사피는 풀타임을 뛰었고, 쇼자에이는 출전하지 않았다.

앞서 FIFA는 이란 정부의 이번 발표에 대해 “시정을 요구할 계획이다”라는 의견을 내놨었다. 승점 20(6승 2무)인 이란은 최종예선 남은 2경기 결과에 관계없이 A조 1위로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했지만 FIFA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월드컵에 나가지 못할 수도 있다는 외신 보도들도 나오고 있다.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마수드 쇼자에이#에산 하지사피#이란 축구대표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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