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부터 록맨, 추억의 오락실게임까지~ 게임시장은 '추억팔이'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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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8월 14일 16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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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년대를 주름 잡았던 추억의 게임들이 돌아오며 게임 시장에 '추억팔이' 물결이 일고 있다.

스타크래프트 : 리마스터(출처=게임동아)
스타크래프트 : 리마스터(출처=게임동아)

먼저 90년대 말 등장해 폭발적인 인기를 끈 '스타크래프트'가 돌아온다. 이 게임은 98년 확장팩인 브루드워의 출시 이후 국민 게임 반열에 오른 실시간 전략 시뮬레이션이다. 당시 PC방은 스타 크래프트를 즐기는 사람으로 가득 찼으며, 이시기에 맞물려 초고속 인터넷이 가정에서도 스타크래프트를 하려는 아이와 게임을 못하게 하려는 부모님들의 실랑이가 오갔다.

게임의 본편 출시 이후 20년이 지난 '스타크래프트'는 완전히 새 옷을 입고 15일 정식으로 출시된다.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는 4K 해상도까지 지원하는 깔끔한 그래픽을 내세웠다. 원작의 조작감과 게임성을 그대로 살리면서도, 한층 강화된 그래픽으로 무장해 부모와 실랑이를 하며 어느덧 3040세대로 자란 게이머들의 마음을 훔치고 있다.

특히, 지난 7월 30일 진행된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의 론칭 행사를 겸한 팬들의 축제인 'GG투게더'에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걸쳐 50만 명이 넘은 인원이 이목이 집중됐으며, 이제동, 이영호, 이윤열, 임요환, 홍진호 등 과거 레전드 선수들이 보여준 플레이에 뜨거운 열기를 보냈다.

아울러 정식 출시에 앞서 세계 최초로 국내에서만 PC방을 통해 먼저 만날 수 있었던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는 3040세대를 다시 PC방으로 발걸음을 옮기게 했다. PC방 순위 집계 사이트인 게임트릭스에 따르면 8월 1주차 순위에서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는 전 주 대비 2단계 상승한 6위를 기록했다. 전 주 대비 사용 시간 증감률도 34.04%를 기록했다. 출시에 앞서 진행한 컴플리트팩 초회판은 두 차례 연달아 매진을 기록하기도 했다.

록맨 레거시 콜랙션 2 이미지(출처=게임동아)
록맨 레거시 콜랙션 2 이미지(출처=게임동아)

더 이상 신작이 발매 되지 않아 게이머들 사이에서는 고인(故人) 취급을 받고 있는, '록맨(메가맨)'도 다시 돌아오긴 돌아왔다. 비롯 과거에 출시된 게임을 한데 묶은 것에 불과하지만, 록맨에 애정을 가진 게이머들은 돌아왔다는 그 자체만으로도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다.

최근 PS4와 PC 등으로 발매된 '록맨 레거시 콜렉션 2 (Megaman Legacy Collection 2)'는 록맨7부터 10편까지 4편의 게임을 수록한 게임 모음집이다. 록맨9편과 10편의 추가 콘텐츠 모드까지 모두 수록되어 있는 것이 강점이다.

아울러 게임에는 타임어택 방식으로 도전할 수 있는 챌린지 모드, BGM을 즐길 수 있는 사운드 모드, 대미지 반감 등을 직접 설정할 수 있는 옵션 스위치 등도 탑재됐다. 게이머들은 그저 과거의 추억을 그대로 즐길 수 있는 것을 넘어 록맨의 다양한 스테이지를 어느정도 자신의 입맛에 맞춰 즐길 수 있다.

이 외에도 원작을 잘 모르는 게이머도 쉽게 즐길 수 있도록 체크포인트 시스템도 추가해 입문 장벽을 낮췄으며, 뮤지엄 모드를 마련해 원작 팬들은 과거의 콘셉트 아트부터 스케치 등을 다양한 자료를 살펴 볼 수 있도록 했다.

소닉 매니아 이미지(출처=게임동아)
소닉 매니아 이미지(출처=게임동아)

90년대를 주름잡은 고슴도치, 날쌘돌이 소닉도 마니아들의 마음을 채우러 그때 그 모습 그대로 돌아온다. 어느덧 출시 25주년을 맞은 소닉은 세가의 마스코트이자 세계적인 인기 게임의 대표캐릭다. 1991년 처음 등장한 이래 다양한 게임기로 여러 타이틀이 발매되며 전세계 시리즈 누적 판매량이 3.5억 개를 넘어섰다.

이번에 출시 예정인 '소닉매니아'는 소닉 시리즈의 출발점인 '소닉 더 헤지혹'을 비롯해, '소닉 더 헤지혹 2', '소닉 더 헤지혹 3', '소닉 & 너클즈', '소닉 CD'에서 엄선한 주요 스테이지가 등장하고, 새로운 장치를 추가한 것이 특징이다. 여기에 이번 작품만을 위한 신규 스테이지도 추가됐다. 픽셀로 구성한 그래픽이 과거의 추억을 떠올리게 한다.

특히, 정식 출시에 앞서 진행한 콜렉터즈 에디션 예약 판매를 통해서는 소닉이 처음 선보여 졌을때의 세가 게임기인 '메가 드라이브'를 받침대로 소닉 피규어, 골드링이 수납된 게임 카트리지 케이스와 소닉 매니아의 캐릭터들이 그려진 메탈 재질의 카드 등 다양한 상품을 제공해 소닉을 사랑하는 게이머들의 많은 선택을 받고 있다. 게임은 PC와 PS4를 통해서 만나볼 수 있다.

오락실 추억을 떠올리게하는 전자상가의 모습(출처=게임동아)
오락실 추억을 떠올리게하는 전자상가의 모습(출처=게임동아)

추억팔이 열풍은 전자상가들의 모습도 바꾸고 있다. 인터넷을 통한 제품 구매 등이 주류로 떠오르면서 한 발짝 뒤로 물러난 전자상가들도 최근에는 레트로(고전)게임 등을 전면에 내세우며, 활기를 띠고있다.

특히, 패밀리 컴퓨터와 같은 레트로 게임기기는 물론 오락실에서 즐기던 추억의 게임을 즐기는 미니 오락기를 찾는 게이머들이 줄을 잇고 있다. 대형 식당의 아이들 놀이 공간에서 만날 수 있었던 부담 없는 사이즈의 기기부터 실제 오락실에서 사용된 거대한 화면을 보유한 기통까지 다양한 기기들이 인기리에 판매 중이다. (다만 다양한 오락실 게임을 한 번에 즐길 수 있는 일부 중국산 제품 등의 경우 저작권과 관련해 문제 소지가 있으므로 주의할 필요가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게임사 입장에서도 완전히 새로운 작품을 개발하는 것보다 과거의 인기 게임을 리마스터하거나 여러 개 게임을 하나의 타이틀에 수록하는 형태의 게임 출시가 이익적인 측면에서도 유리해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으며, 과거 게임들에 추억을 가진 이들이 구매력이 왕성한 세대로 성장해 추억을 구매하는 것에 아낌 없이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동아닷컴 게임전문 조광민 기자 jgm2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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