펄쩍 뛴 펜스 부통령… “가짜 뉴스” 비난성명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8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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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 “펜스 차기 대선 노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휴가 중에 마이크 펜스 부통령(사진)이 2020년 차기 대선을 위해 뛰고 있다는 언론보도가 나오면서 미국 정가에 파문이 일고 있다. 펜스 부통령은 “나와 내 가족, 우리 모든 팀에 대한 공격”이라며 휴일에도 성명을 내고 부랴부랴 사태 진화에 나섰다.

6일(현지 시간) CNN 등에 따르면 펜스 부통령은 자신이 차기 대선을 준비하고 있다는 뉴욕타임스(NYT) 보도와 관련해 성명을 내고 “명백하게 거짓이며 행정부를 갈라놓으려는 최근 언론들의 시도”라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이 러시아 스캔들로 취임 6개월 만에 역대 최저치로 떨어진 상황에서 행정부 2인자인 자신이 ‘차기 대선을 노린다’는 보도가 거론되자 민감한 반응을 보인 것이다.

NYT는 이에 앞서 펜스 부통령이 2020년 대선 출마를 원한다고 보도했다. 부통령의 참모인 마티 옵스트가 6월 회의에서 부통령이 대선 출마를 희망한다고 말했으며, 다른 직원은 공화당 주요 기부자에게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에 도전하지 않는다면 펜스 부통령이 출마할 준비가 돼 있다는 신호를 보냈다는 것이다.

펜스 부통령은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처럼 ‘가짜뉴스(fake news)’를 들먹이며 NYT를 맹비난했다. 그는 “가짜뉴스가 우리 길을 막을지라도 내 모든 팀은 대통령의 어젠다와 2020년 그의 재선을 위해 전력을 쏟을 것”이라며 대통령에 대한 충성을 맹세했다. 이어 “이와 다른 제안은 우스꽝스럽고 터무니없다”고 비판했다.

백악관도 대통령 휴가 중에 불거진 차기 대선 주자 논란에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켈리앤 콘웨이 백악관 선임고문은 이날 ABC방송에 출연해 “대통령은 앞으로 7년 반 이상 대통령을 할 것이라고 말한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계획을 밝혔다. 또 그는 NYT 보도를 “완전한 소설”이라고 비판하며, “펜스가 2020년 재선을 준비하는 것은 당연한 사실이지만 (대통령이 아닌) 부통령”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NYT는 “보도의 정확성에 자신이 있다”며 맞받아쳤다.

뉴욕=박용 특파원 parky@donga.com
#펜스 부통령#차기 대선#가짜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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