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취월장’ LG 강승호가 ‘66번’ 달게 된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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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8월 7일 05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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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강승호. 스포츠동아DB
LG 강승호. 스포츠동아DB
지난해 LG는 양석환 유강남 채은성 김지용 등 팀의 미래를 책임질 선수들을 대거 발굴했다. 올해도 그 작업은 계속되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선수는 투수조의 김대현과 야수 강승호다.

특히 강승호는 올 시즌 실력이 일취월장하고 있다. 성적도 5일까지 45경기에 출장해 타율 0.290, 2홈런, 14타점으로 나쁘지 않다. 6월 27일 사직 롯데전부터는 꾸준히 선발 출전 기회를 얻고 있다. 비록 주포지션이었던 유격수가 아닌 2루수로 경기에 나서고 있지만 발전 속도가 눈부시다.

강승호의 활약을 흐뭇하게 바라보는 이가 4번타자로 자리매김한 양석환이다. 올 시즌을 시작하기 전 강승호에게 현재 등번호인 66번을 추천한 이가 양석환이기 때문이다. 양석환은 “일본 요미우리의 유격수 사카모토 하야토가 6번을 달고 있다. 사카모토처럼 잘 되라는 의미로 66번을 달라고 했다”며 이유를 설명했다. 번호 선택권이 넓지 않았던 강승호도 “00번 등을 두고 고민하다가 (양)석환이 형이 추천해서 66번을 달았다”며 돌아봤다. “너 그 번호 달고 올해 잘 풀리지 않았느냐. 형한테 잘 해라”라고 말하는 양석환에게 “알았다”며 웃어보기도 했다.

우연인지 모르겠지만 ‘66번’은 강승호에게 뜻 깊은 번호가 되고 있다. 지난해(18경기 출장)보다 경기에 더 자주 나가게 됐고, 타석에서 장점으로 꼽히던 방망이 실력도 발휘하고 있다. 물론 등번호만 바뀐다고 되는 일은 아니었다. 그는 1군에서 살아남기 위해 쉼 없이 뛰고 있다. 약점인 수비를 보완하기 위해 홈경기가 있는 날이면 박종호 수비코치와 훈련을 하는 등 스스로를 부지런히 채찍질하고 있다. 최근 들어 선발출장이 많아졌고 폭염도 기승이지만 “아직 모자라다. 주전으로 나간다고 해도 수비훈련에 예외는 없다”는 게 박 코치의 설명이다. ‘노력 없는 성과는 없다’는 사실을 아는 강승호도 묵묵히 구슬땀을 흘리면서 기량을 갈고 닦고 있다.

잠실 |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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