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 잡은 울산 이종호…전북전 투입 8분 만에 벼락 결승골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8월 7일 05시 45분


‘울산 호랑이’ 이종호가 친정팀 전북 현대를 쓰러뜨리고 포효했다. 울산 이종호는 8월 6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클래식 전북전서 후반 29분 결승 헤딩골을 터뜨려 팀에 1-0 승리를 안겼다. 사진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울산 호랑이’ 이종호가 친정팀 전북 현대를 쓰러뜨리고 포효했다. 울산 이종호는 8월 6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클래식 전북전서 후반 29분 결승 헤딩골을 터뜨려 팀에 1-0 승리를 안겼다. 사진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작년 이적 상처·팀 4골차 패배 설욕

전북현대와 울산현대는 K리그 클래식(1부 리그)의 오랜 라이벌이다. 8월 6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북-울산의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017’ 25라운드 경기에 스포트라이트가 집중됐다. 5일 2위 수원 삼성이 광주FC 원정에서 1-0으로 이겨, 승점 46을 쌓은 가운데 1위 전북(승점 50)은 격차를 벌리기 위해, 3위 울산(승점 43)은 간극을 좁히기 위해 승리가 필요했다.

벤치 싸움도 치열했다. 전북은 김신욱을 섀도 스트라이커로 내려 이동국과 호흡을 맞추게 한 ‘변형 투 톱’을, 울산은 박용우-김성환-정재용 등 ‘홀딩 맨’ 3총사를 전부 중원에 투입해 상대의 빠른 공격 전개를 차단하려 했다.

얽힌 부분도 많았다. 전북은 5연승과 함께 클래식 통산 100번째 승리를 희망했고, 울산은 7월 8일 0-4 대패를 복수해야 했다. 울산 김도훈 감독이 “4골차 패배를 떠올리고 우리 선수들이 화를 내야 한다”고 하자 전북 최강희 감독은 “자신감과 자만심은 큰 차이”라며 평정심을 요구했다.

초록 그라운드에서의 충돌은 대단했다. 다만 좀더 고전한 쪽은 홈팀이었다. 장신을 대거 포진시켜 평균 신장을 높인 울산에 막혔다. 두 팀 모두 조심스런 운영에 가라앉은 활기는 후반 들어 살아났다. 울산이 김인성(후반 15분)-이종호(후반 21분)를 투입하면서다.

승부수가 통했다. 울산 이종호가 스승이 기대했던 ‘화’를 냈다. 이종호는 투입8분 만에 골 맛을 봤다. 시즌 5호 골(3도움). 홈 패배가 낯선 전북 골 망을 흔들었다. 전남의 간판으로 성장한 그는 지난해 전북으로 이적했지만 동행은 한 시즌에 불과했다. 지난해 12월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우승 자격으로 나선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5위 결정전을 앞두고 트레이드 소식을 접했다. 한 동안 인터뷰를 거절할 정도로 깊은 상처였다. “언젠가 전북에 비수를 꽂고 싶다”는 의지가 결실을 맺었다.

나란히 1명씩 퇴장 당한 포항과 전남은 1-1로 비겼다. 강원은 후반 35분 상주 상무의 자책골 덕에 2-1로 이겼다.


전주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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