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끈한 골잔치로 ‘베트남 망신’ 날려라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8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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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클래식 2일 재개
평균 득점 2.75… 클래식 출범후 최고… 조나탄-데얀 득점왕 경쟁도 후끈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이 올스타 브레이크를 마치고 2일 재개된다.

동남아에 ‘축구 한류’를 심겠다는 목표로 베트남까지 찾아갔지만 22세 이하 베트남 대표팀에 패하고 망신을 당한 K리그로서는 실망한 ‘팬심’을 되돌리는 게 급선무다. 그러기 위해서는 물고 물리는 순위 경쟁과 함께 박진감 넘치는 경기를 보여줘야 한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최근 그라운드에 화끈한 골 잔치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7월 19일 열린 22라운드 6경기에서는 22골이 터졌다. 경기당 3.67골이다. 7월 15, 16일에 걸쳐 열린 주말 21라운드 6경기에서도 22골이 폭발했다.

시즌 초반만 해도 ‘골 가뭄’이 걱정이었다. 지난해 5월 평균 득점이 3.16점이었던 데 비해 올해 5월 평균 득점은 2.66점에 그쳤다. 하지만 수은주가 올라가면서 평균 득점도 올랐다. 6월에 2.96득점으로 껑충 뛴 데 이어 7월에는 3.00득점을 채웠다. 1일 현재 137경기에서 377골이 터져 시즌 평균 득점은 2.75점이다. 이는 2013년 클래식 출범 이후 최고다. 클래식 원년인 2013년 2.55점이던 평균 득점은 2014년 2.22점으로 추락했고, 2015년에도 2.39점에 불과했다. 하지만 순위 결정 방식에서 골 득실보다 다득점을 앞세운 지난해 2.71골로 크게 올랐고 이번 시즌에도 2.7점을 넘기고 있다. 팀으로는 1위를 달리고 있는 ‘닥공’의 전북이 43골로 팀 득점에서도 1위에 올라 있고 최근 5연승을 질주 중인 2위 수원이 42골로 그 뒤를 잇고 있다.

골이 급증하는 데에는 조나탄(27·수원)과 데얀(36·서울)의 본격적인 득점 경쟁도 한몫하고 있다. 5월까지 4골을 넣는 데 그친 조나탄은 6월에 5골, 7월에 9골을 몰아 넣으며 득점 1위(18골)로 나섰다. 6월에 한 골도 넣지 못한 데얀은 7월에만 6골을 터뜨려 득점 2위(14골)까지 뛰어올랐다. 특히 조나탄은 12일 인천전부터 23일 상주전까지 4경기 연속 멀티 골을 기록하며 2001년 김도훈(당시 전북), 2011년 데얀이 세운 3경기 연속 멀티 골을 뛰어넘었다. 조나탄과 데얀은 지난달 19일에 각각 전남과 인천을 상대로 해트트릭을 달성했는데 같은 날 2명의 선수가 해트트릭을 기록한 것은 K리그에서 처음 있는 일이다. 데얀은 K리그 최초로 3시즌 연속(2011∼2013) 득점왕을 차지한 베테랑이고 조나탄은 첫 득점왕을 노린다. 한국프로축구연맹으로서는 두 외국인 공격수를 비롯해 다양한 선수들이 최근 추세와 같이 화려한 골 잔치를 계속 벌여 팬들의 발길을 스탠드로 이끌기를 기대하고 있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조나탄#데얀#축구 한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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