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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광장/이우영]떡잎때부터 가르쳐야 할 기업가정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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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광장/이우영]떡잎때부터 가르쳐야 할 기업가정신

이우영 한국폴리텍대 이사장입력 2017-06-24 03:00수정 2017-06-24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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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청년들, 군복무후 해외나가 인생목표-진로 모색
핀란드 청소년은 휴가 맞은 회사찾아 현장실습 참여
우리 청소년들도 창의-도전 반복하는 기업가정신 배워야
이우영 한국폴리텍대 이사장
“우리는 달에 가기로 결정했습니다. 1960년대 안에 달에 착륙하고 그것을 위한 여러 가지 일도 실행에 옮기기로 결정했습니다. 그것이 쉽기 때문이 아니라 어렵기 때문에 하려는 것이며 우리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도 도전하려는 것이기에, 더더욱 우리는 성취해낼 것입니다.”

35번째 미국 대통령 존 F 케네디가 취임 1년 반 후인 1962년 라이스대에서 한 명연설이다. 그는 이를 통해 국민들에게 담대한 비전을 제시하고, 뜨거운 도전을 불러일으켰다. 당시 우주탐사 기술은 모든 것이 초보 수준이었지만 준비 단계부터 수많은 신생 기업과 수십만 개의 일자리가 새로 생겨났고, 미국의 과학과 교육이 더욱 풍요롭게 발전하는 중요한 계기가 되었다.

오늘 우리 대한민국은 보다 담대한 비전과 인식의 대전환이 필요하다. 선진복지 수준의 유럽 여러 국가처럼 1인당 국민소득 4만 달러 이상의 성장, 가처분소득 향상과 분배를 통한 사회의 질적 성숙은 이제 반드시 이루어야 할 과제다.

그 중요한 열쇠가 사회 모든 분야에서 창의와 도전을 존중하는 기업가정신(entrepreneurship)의 발현에 있다는 소신이다. 1980년대부터 본격적으로 논의돼 온 기업가정신은 원래 경영의 영역에서 출발했지만 이제는 인간의 모든 활동 영역, 즉 민간기업, 사회적 기업, 벤처기업은 물론이고 공공부문, 노동계와 교육부문까지 적용되고 있으며 혁신과 변화를 통해 역동적 사회를 만들어 가는 철학으로 인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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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가정신은 소비자와 생산자가 함께 참여하고 협업하여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내는 창조, 실패의 두려움을 극복해내는 도전 그리고 변화를 즐기는 혁신이 그 요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사회의 유연성을 확보하고 건강한 질서를 만드는 중요한 기반일 뿐만 아니라 다수가 동의하는 사회 통합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

나아가 ‘위험’이 아닌 ‘성공 확률이 높은 기회’에 주목하고, 지속가능한 성장을 추구하며, 오히려 성숙한 국가와 산업 및 기업에 필수불가결한 사회적 자본이기도 하다. 1787년에 창업한 글로벌 혁신기업 GE가 대표적인 사례이고, 유럽과 일본의 100년 이상 된 장수기업들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얼마 전 필자는 직업훈련 과정에 기업가정신을 도입하기 위해 창업 강국으로 잘 알려진 이스라엘과 핀란드를 찾았다. 이들의 공통점은 청소년기부터 기업가정신 함양을 위한 조기교육과 국민들의 높은 인식이 뒷받침되고 있다는 점이다.

이스라엘은 남녀 모두 국방의 의무를 지닌다. 남자는 3년, 여자는 2년 동안 복무 형태에 따라 월 230달러에서 460달러의 급여를 받으며 군 본연의 임무와 함께 능력 개발의 기회로 삼는다. 대부분의 청년은 군 복무 후 적어도 1년 이상 해외 경험을 하며 자신의 진로 방향과 인생 목표를 탐구한다. 이 과정이 끝나면 비로소 대학에 입학하여 학업을 계속 수행하거나 스타트업에 도전한다. 현재 6000개 이상의 스타트업이 활발히 성장하고 있고, 나스닥 상장사가 96개에 이른다. 어린 학생들이 중3 때부터 비교과 과정을 자발적으로 이수하며 군 입대 계획을 수립하고, 최정예 탈피오트 부대 정보기술병과에 들어가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은 텔아비브의 실리콘와디가 저절로 세계적인 스타트업 허브가 된 것이 아님을 깨닫게 한다.

핀란드는 교육 혁신을 통해 국가 성장을 이룬 나라로 1991년 소비에트 경제의 붕괴, 2007년 국가경제의 25%를 차지했던 노키아의 몰락은 기업가정신을 더욱 강화하는 전기가 되었고, 청소년기의 직업교육 과정부터 기업가정신이 잘 스며들어 있다.

유럽의 휴가는 짧게는 한 달에서 두 달 이상으로 우리보다 긴 편이다. 이때 대부분의 핀란드 청소년은 휴가인력을 대체한다. 직무 수준에 맞춰 시간당 6유로에서 11유로까지 임금을 받으며 현장실습으로 경제활동에 참여하는 것이다. 정부는 이를 위해 고용주에게 학생 1인당 일정액의 실습수당 지원금을 보조하고 있다. 오늘 한국 사회의 일자리 난관을 헤쳐 나가는 열쇠가 바로 청소년기부터 시작되는 기업가정신의 창달과 확산에 있다고 믿는다.

“달 착륙은 당신의 것이 아닙니다. 케네디의 유산(遺産)임을 존중해야 합니다.” 1969년 인류 최초로 아폴로 11호가 달 착륙에 성공했을 때 달 표면을 밟은 닐 암스트롱과 통화하려는 리처드 닉슨 대통령에게 아폴로 8호 비행사 프랭크 보먼이 한 말이다. 기업가정신의 출발은 단기간에 열매를 보장해주진 않을 것이다. 그러나 풍요로운 미래를 위한 위대한 유산이 될 것이다.

이우영 한국폴리텍대 이사장


#기업가정신#직업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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