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하는 한국 기업]기술전략부문 신설해 디지털 역량 확보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3월 3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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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열 LS그룹 회장은 신년사에서 올해를 “LS그룹의 미래 성장을 준비하는 원년”으로 선포하고 전 세계적 보호무역주의 강화와 경영환경 불확실성 확대에 대응할 수 있는 강한 체질을 갖추기 위한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구 회장이 방점을 두고 있는 분야는 연구개발(R&D) 역량 강화다.

그는 최고기술책임자(CTO) 간담회, 기술협의회 등에 빠지지 않고 참가하며 그룹의 R&D 전략과 방향 등을 직접 챙기고 있다.

LS그룹은 올해 지주사 내에 기술전략부문을 신설해 CTO 체제하에서 디지털 혁명 시대에 대응하기 위한 R&D 전략 구체화와 디지털 역량 확보에 힘을 쏟고 있다.

이에 발맞춰 주요 계열사들은 초고압직류송전(HVDC), 초전도케이블, 마이크로그리드(독립형 전력망) 등 신사업 분야 프리미엄 제품 제조 기술을 국산화해 해외 시장 진출을 도모하고 있다.

LS전선과 LS산전은 차세대 송전 방식으로 불리는 HVDC 분야에서 선제적으로 기술을 확보함으로써 국내 시장을 리드하고 있다. HVDC는 발전소에서 생산되는 교류전력을 직류로 변환해 송전하는 기술이다. 장거리 송전 시 기존 교류 방식에 비해 전력 손실과 유도장애가 현저히 적어 초고압 대용량 송전의 새로운 대안으로 부각되고 있다. 전 세계 HVDC 시장 규모는 현재 약 60억 달러로 추산되며, 2026년까지 150억 달러 규모로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구자열 LS그룹 회장(가운데)이 지난해 4월 독일 하노버 메세(산업박람회)에서 지멘스 부스를 방문해 지멘스의 통합 전력관리 및 통합 자동화 기술을 체험하고 있다. LS그룹 제공
구자열 LS그룹 회장(가운데)이 지난해 4월 독일 하노버 메세(산업박람회)에서 지멘스 부스를 방문해 지멘스의 통합 전력관리 및 통합 자동화 기술을 체험하고 있다. LS그룹 제공
LS산전은 소규모 지역에서 전력을 자급자족할 수 있는 차세대 전력망 마이크로그리드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LS니꼬동제련은 칠레 국영기업 코델코와 합작법인 형태로 귀금속 생산 플랜트를 준공해 연간 금 5t, 은 540t, 셀레늄 200t 등을 생산할 계획이다.

산업기계와 첨단부품 사업을 하고 있는 LS엠트론은 유럽과 미국 등의 친환경 엔진을 장착한 트랙터를 개발했다. 친환경 액화석유가스(LPG) 전문기업 E1은 싱가포르, 미국 휴스턴 등 해외 지사들을 거점으로 네트워크와 트레이딩을 확대하는 등 해외 사업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LS 관계자는 “앞으로도 친환경 첨단 산업 분야에서 세계 시장에 적극 진출해 국가 경제 발전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샘물 기자 evey@donga.com
#ls#ls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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