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 품에서… 날개 펼친 ‘바르사 듀오’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3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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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20 축구대표 백승호-이승우
“해외파들 더 튀게 해줘야 잘해”… 신태용 감독 부임후 자신감 회복
4개국 친선축구대회 2경기서 4골 1도움 합작… 2연승 이끌어

될성부른 나무는 떡잎부터 알아본다. 일찌감치 ‘축구 신동’으로 불리며 세계적인 명문 클럽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FC 바르셀로나(바르사)에 몸담았던 백승호(20·바르사B)와 이승우(19·바르사 후베닐A)가 20세 이하 대표팀에서 물오른 기량을 보여주고 있다. 백승호는 25일 개막한 2017 아디다스 20세 이하 4개국 대회 한국이 치른 2경기에서 모두 골 맛을 봤다. 온두라스와의 1차전에서 1도움을 기록했던 이승우는 27일 잠비아와의 2차전에서 결승골과 쐐기골을 작렬시켰다. 백승호와 이승우는 서울 대동초교 1년 선후배 사이다. 백승호가 2010년, 이승우는 2011년 세계 최고로 평가 받는 바르사의 유소년 육성시스템 ‘라 마시아’에 입단했다. 타고난 재능을 바탕으로 선진 기술을 익히며 실력을 쌓았지만 아픔도 없지 않았다. 2014년 바르사 구단이 18세 미만 유소년 영입 규정 위반으로 징계를 받으면서 한동안 정식 경기에 출전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이승우의 경우 2015년 9월에 ‘팀 훈련 참가와 클럽 시설 사용 금지’라는 추가 징계까지 받아 한동안 K리그 수원FC에서 훈련을 하기도 했다.

징계가 풀리면서 백승호와 이승우는 한국 대표팀에서 뛸 수 있었지만 여전히 상황은 여의치 않았다. 경기에 나가지 못하거나 짧은 시간만 뛰고 교체되는 일이 잦아 제대로 실력을 보여줄 수 없었다. 하지만 지난해 11월 신태용 감독으로 사령탑이 바뀌면서 둘은 날개를 달았다. 신 감독은 “이승우 등 해외파가 튄다고 하는데 더 튈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줘야 한다. 그래야 다른 선수들도 이들을 보면서 자신감을 얻을 수 있다. 팀 분위기가 자유로워야 선수들이 창의적으로 경기를 할 수 있다”며 힘을 실어줬다.

이번 대회는 5월 개막하는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 월드컵의 ‘리허설’이다. 한국 축구의 아우들은 빠른 패스를 바탕으로 한 화끈한 공격을 앞세워 월드컵 개최를 앞둔 팬들의 기대를 높이고 있다. 그 중심에 한국 축구의 미래인 ‘바르사 듀오’가 있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
#백승호#이승우#바르사 듀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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