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K 김경준 만기출소 직후 ‘청주 외국인보호소’ 입소, 왜?… “강제 출국 대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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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3월 28일 14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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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청주 외국인보호소 공식 소셜미디어
사진=청주 외국인보호소 공식 소셜미디어
‘BBK 주가조작 사건’ 당사자인 김경준 전 BBK 투자자문 대표가 28일 만기 출소했으나, 자유의 몸이 되지 못하고 이날 충북 청주 외국인보호소에 입소했다.

앞서 김경준 전 대표는 코스닥 기업 옵셔널벤처스 주가 조작 및 300억 원대의 회사자금 횡령 혐의로 기소 돼 지난 2009년 대법원에서 징역 8년과 벌금 100억 원형을 확정받아 천안교도소에 수감됐다.

징역형은 2015년에 만료됐지만, 김 전 대표는 벌금 100억 원을 내지 못해 그 동안 노역장에 유치돼왔다.


김 전 대표는 이날 출소했으나 이내 법무부 출입국관리사무소 차량을 타고 충북 청주 외국인보호소로 이송됐다. 그는 미국 국적을 가진 외국인으로, 출입국관리법에 따라 ‘강제 출국 대상자’이기 때문.

청주 외국인보호소는 2004년 7월 1일에 설립한 법무부 산하기관으로, 강제 퇴거 명령을 받은 외국인이 출국되기 전까지 일시적으로 보호되는 곳이다.

이 보호소는 청주 교도소 안에 있으며, 엄격한 규율에 의해 운영되고 있다. 이곳 면회 시간은 평일에는 오전 9시 30분에서 오후 4시 30분까지, 토요일에는 오전 11시 30분까지 허용하며, 법정공휴일에는 면회를 실시하지 않는다.

한편 김 전 대표는 호송차로 청주 외국인보호소로 이동하기 전, ‘판사출신’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간단한 인사를 나눴다.

이날 박범계 의원은 “김 씨가 청주외국인보호소에 도착하면 곧바로 면담할 예정”이라며 “BBK 사건은 특검까지 진행했지만 석연치 않은 점이 많다. 진상 규명은 김 씨 입에 달려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앞서 김경준 전 대표는 1999년 4월 ‘BBK 투자자문’ 회사를 설립하고 주식투자를 시작했으며, 2000년 이명박 전 대통령과 BBK와 같은 사무실에 인터넷 증권회사인 ‘LKe뱅크’를 설립하고 공동대표를 맡았다.

그러나 2001년 2월 BBK에 투자했던 삼성생명이 김 전 대표의 펀드운용 보고서 위조사실을 발견해 금융감독원에 신고했으며, 그 결과 김 전 대표의 자금 횡령 등의 문제점이 드러났다.

이후 이 전 대통령은 LKe 뱅크 대표이사를 사임했다. 그러나 2006년 6월 이 전 대통령의 대선 행보가 시작될 쯤, 정치권에서는 김 전 대표의 옵셔널벤처스 주자 조작 및 회사 자금 횡령 사건에 이 전 대통령이 연루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김 전 대표는 이 전 대통령이 BBK 실소유주라고 폭로했으나, 검찰과 특검 조사를 통해 이 전 대통령은 무관하다는 결론이 났으며 2009년 대법원은 김 전 대표에게 징역 8년과 벌금 100억 원형을 선고했다.

김은향 동아닷컴 기자 eunhy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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