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선웅 “‘노무현·문재인 비방’ 신연희 해명, ‘청장직 박탈’ 면하려는 속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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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3월 22일 13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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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여선웅 강남구의원 페이스북
사진=여선웅 강남구의원 페이스북
더불어민주당 소속 여선웅 강남구의원은 22일 카카오톡 단체채팅방에 노무현 전 대통령과 문재인 전 민주당 대표를 비방하는 글을 올려 논란을 빚은 신연희 서울 강남구청장을 겨냥해 “즉시 사퇴하고 민간인으로 검찰 조사 받으라”고 촉구했다.


여선웅 강남구의원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신연희 강남구청장이 ‘문재인 허위사실 유포 관련 무슨 내용인지도 모르고 퍼날랐다’는 변명을 믿을 사람은 아무도 없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신연희 구청장이 그런 말도 안 되는 변명이라도 한 이유는 뻔하다”면서 “본인의 행위가 선거법 위반이 확실하니, 의도하지 않은 단순 ‘실수’로 꾸며 벌금 100만 원 이하를 받아 강남구청장직 박탈을 면하기 위한 속임수”라고 주장했다.

이어 “신연희 구청장이 3월 13일 카톡 단체방에 문재인 공산주의자 글을 올리자 ▲‘신연희 구청장님 강남구의 구정업무에도 열정적이지만 애국지사이십니다.’ ▲‘신연희님 감사합니다. 보수 전 밴드에도 전파했습니다.’ ▲‘신연희 구청장님 강남보수의 아이콘입니다’라며 신연희 구청장을 칭송하는 글들이 곧이어 올라왔다”면서 증거 사진을 제시했다.

그러면서 “2월 2일 황교안 권한대행이 대통령에 출마하면 당선가능성이 높다는 사주풀이를 올리자 한 회원이 ‘나라챙겨줘서 감사하고 존경한다’고 하자, 신 구청장은 ‘고맙다’고 대답했다”고도 했다.

또 그는 “이는 신연희 구청장이 본인의 글이 어떻게 쓰이는지도 알았으며, 본인의 글에 대한 반응도 계속 체크했다는 증거”라면서 “위와 같은 사실에 비추어, 신연희 구청장은 특정 의도를 가지고 글을 올린 것이 분명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신연희 구청장이 ‘부지불실간에 카톡방에 전달했다’는 해명은 여론의 비판을 받더라도 공직선거법 형량만은 낮추겠다는 저렴한 꼼수에 불과하다”면서 “신연희 강남구청장은 58만 강남구 주민을 위한다면 구청장직에 미련 두지 말고 당장 구청장직을 사퇴해 자연인 신분으로 성실히 검찰 조사를 받으라”고 촉구했다.

끝으로 “강남구 공무원들에게도 경고한다”면서 “신연희 구청장의 공직선거법 위반 탈출에 도움을 주는 것은 범죄라는 것을 명백히 한다. 공범으로 끝까지 책임을 묻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전날 강남구는 신연희 구청장 비방글 논란과 관련, 보도자료를 통해 “특정인을 비방하거나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려는 의도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강남구는 “신연희 강남구청장은 많은 지역구민들과 다양한 소통창구로 수많은 단체 카톡방이 자의 반 타의 반 연결되어 있으며 매일 다양한 계층의 수많은 단체로부터 카톡 메시지가 수백개씩 들어온다”면서 “구청장으로서 모든 메시지 내용을 읽어 보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보니 들어오는 수많은 카톡 메시지를 미처 읽어 보지도 못하고 받은 그대로 무심코 전달하는 경우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건도 카톡을 보낸 상대방의 글을 보고 있다는 뜻에서 부지불식간에 전달한 것으로 결코 어느 특정인을 비방하거나 사회적인 물의를 일으키려는 의도는 전혀 없었다”면서 “이와 관련해 강남구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조사를 받았고, 조사에도 성실히 임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향후 강남구청장은 공인으로서 어떠한 오해도 불러일으키지 않도록 매사에 더욱 신중을 기하겠다”고 덧붙였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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