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회 배타성 극심…“10년 전이 현재보다 더 나은 사회”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3월 16일 08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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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사회는 주장만 내세우고 상대에 대한 배타성이 극심하며 과거보다 나빠지고 있고 미래에도 나아지지 않을 것이란 인식이 팽배한 것으로 조사됐다.

15일 공개된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사회통합 실태 및 국민 인식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전국 성인 3669명(지난해 6, 7월)에게 우리 사회의 △사회통합성 △포용성 △신뢰성 △역동성 △희망 △협조성 등 6개 분야를 10점 척도로 설문한 결과 사회통합성 점수는 10점 만점에 평균 4.18점에 그쳤다. 3, 4점은 낙제점에 해당한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포용성’ 점수는 평균 3.79점에 그쳤다. ‘신뢰성’ 점수도 평균 3.80점에 불과했다. 더욱 심각한 점은 ‘희망’의 평균 점수가 3.76점으로 평가 항목 중 가장 낮았다는 점이다.

6개 항목의 결과를 보면 현재 한국인에게 우리 사회는 부정적 인식과 불안, 불만, 염세가 지배하는 곳으로 인식되고 있는 셈이다. 이를 반영하듯 한국인은 10년 전인 2006년이 현재보다 더 나은 사회였다고 답했다. 한국 사회를 과거(2006년), 현재(2016년), 미래(2026년) 3가지 시점에서 평가하게 한 결과 과거 사회(2006년)의 포용성, 신뢰성, 역동성, 희망, 협조성 등 5개 분야의 점수가 현재(2016년)보다 각각 1.23점, 1.47점, 1.27점, 1.38점, 1.19점 높았다. 반면 미래(2026년) 사회에 대한 이들 분야의 예측 평가는 현재(2016년)보다 각각 0.23점, 0.11점, 0.53점, 0.56점, 0.29점 높은 데 그쳤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응답자들에게 ‘사회통합 조건’(19개 문항)을 5점 척도로 평가하게 한 결과 ‘노력한 만큼 대가를 얻어야’(4.38점)가 가장 높았다. 이어 ‘일자리를 가질 기회가 많은 사회’(4.37점), ‘중산층이 두꺼운 사회가 돼야’(4.17점), ‘법·규칙을 엄격히 적용해야’(4.16점) 순이었다. 연구를 담당한 보사연 정해식 사회통합연구센터장은 “한국 사회의 통합을 위해서는 사회적 신분 이동이 원활하고 공정하게 분배하는 사회를 만드는 정책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윤종기자 zoz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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