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 스타기업’ 미국을 홀리다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3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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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AB 4기 스타트업 ‘망고슬래브’, 포스트잇 프린터 ‘네모닉’ 제작
국제가전전시회서 최고혁신상 수상
16일부터 이틀간 성과 보고회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 창업지원프로그램(C-Lab) 4기 팀들이 지난해 7월 입주 행사에서 강의를 듣고 있다.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 제공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 창업지원프로그램(C-Lab) 4기 팀들이 지난해 7월 입주 행사에서 강의를 듣고 있다.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 제공
스타트업인 ㈜망고슬래브(대표 정용수)는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국제가전전시회(CES)에서 PC 액세서리 부문 최고혁신상을 받았다. 분야별 최고 제품 35개에 수여하는 최고혁신상을 받은 국내 기업은 망고슬래브와 삼성전자, LG전자뿐이다.

수상 제품은 소형 프린터 ‘네모닉’. 스마트폰 같은 디지털 기기에 적은 글이나 사진을 접착용 메모지로 바로 출력하는 프린터다. 동영상 전문 웹사이트 유튜브에는 ‘포스트잇 프린터’라고 소개되고 있다. 가로, 세로, 높이 10cm가량의 정육면체로 조리법이나 메모용 달력 등을 어디서나 뽑아 쓸 수 있어 CES에서 인기가 높았다. 네모닉은 5월 출시 예정이다.

메모지 색을 상징하는 망고와 바닥을 뜻하는 건축용어 슬래브를 합쳐 이름 지은 망고슬래브는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의 창업지원프로그램 C-LAB(Creative LABoratory·창조실험실) 4기가 낳은 스타기업이다. 지난해 입주한 지 6개월여 만에 시제품을 만들었다.

16, 17일 쇼케이스(성과보고회)를 여는 C-LAB 4기에는 망고슬래브만 있는 것이 아니다.

고성능 단열재를 개발하는 ㈜에임트는 지난해 5월 법인 설립 후 9개월 만에 수출 80만 달러를 포함해 매출 10억 원을 훌쩍 넘겼다. 수도권에 거주하던 직원 7명이 대구 달서구 성서산업단지에서 창업했다. 창업보육을 주로 하는 C-LAB에 입주한 뒤 사업 영역을 넓히고 중국 합자법인도 추진하고 있다. 갈승훈 에임트 대표는 “단열재를 통해 저소득층 가정의 에너지 효율을 높일 수 있도록 공공 서비스 나눔도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업체 인재 채용 솔루션을 개발하는 ㈜커리어크레딧(대표 조강민)은 지난해 C-LAB 입주 후 클라이언트 38곳을 유치했다. 2015년에는 5개사에 불과했다. 커리어크레딧은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의 창업 발굴 오디션 프로그램(C-STAR) 출신이기도 하다. 기업이 경력사원을 채용할 때 제3자의 의견을 수집하고 분석한 평판 보고서를 제공하는 서비스로 관심을 모았다. 직원 7명이 지난해 매출 2억여 원을 올렸다.

이번 쇼케이스는 북구 칠성동 옛 제일모직 터에 조성한 삼성 크리에이티브 캠퍼스로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를 옮긴 후 처음 여는 행사다. C-LAB 4기 15개 팀은 지난해 7월 공모전에서 17 대 1의 경쟁률을 거쳐 선발됐다. 창업보육 기간을 6개월에서 9개월로 늘려 자립 효과를 높였다. 4기 팀들은 쇼케이스에서 기업을 홍보하고 벤처캐피털(VC) 같은 투자자를 대상으로 제품을 설명한다. 스마트폰 세금신고 서비스를 개발한 ㈜모바일택스는 대구지역 소상공인 및 개인 사업자를 대상으로 세무회계 세미나를 연다.

대구시와 삼성은 이들 스타트업의 잠재력을 평가해 함께 조성한 펀드를 추가로 지원할 예정이다. 2015년 시작한 C-LAB은 1∼3기 49개 팀을 배출했다. 최근 5기 19개 팀이 입주해 아이디어 구체화에서 사업화 단계까지 전 과정을 지원받고 있다.

김선일 센터장은 “이곳이야말로 기업가의 열정과 도전이 넘치는 창조적 공간이다”라고 말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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