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항모급 전함 이즈모, 남중국해서 훈련 추진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3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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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초 출항… 3개월간 파견… 美-印과 인도양서 연합훈련
남중국해 작전 땐 中 반발할 듯

일본이 미국, 인도와의 해상 연합훈련 등을 위해 해상자위대 최대 호위함인 이즈모(사진)를 남중국해와 인도양에 3개월 동안 파견한다고 로이터통신과 일본 언론이 14일 전했다. 이즈모는 중국 항공모함에 대항하는 해상자위대의 핵심 전력이어서 남중국해를 지나갈 경우 중국의 반발이 예상된다.

보도에 따르면 이즈모는 7월 중순 인도양에서 열리는 미국-인도-일본 해상 연합훈련 ‘말라바르’에 참여한다. 인도양과 태평양에서 번갈아가며 열리는 이 훈련에는 일본 해상자위대가 2015년부터 참여하고 있다. 약 1200억 엔(약 1조2000억 원)의 건조비를 들여 2015년 취역한 이즈모(1만9500t)는 갑판 길이 248m, 최대 폭 38m로 헬기를 9대까지 실을 수 있다. 갑판을 부분적으로 개조하면 전투기까지 이착륙할 수 있어 사실상 항공모함과 다를 바 없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즈모는 5월 초 일본을 떠나 말라바르 훈련에 참여하기 전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필리핀, 스리랑카 등을 거칠 예정이다. 싱가포르에서는 국제관함식에 참가하고 해상 연합훈련을 실시한다. 필리핀에서는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을 함상에 초대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남중국해에서 미 해군과 연합훈련을 하는 방안도 조율 중이다.

언론들은 일본 정부가 이즈모를 파견해 중국의 남중국해 군사 거점화를 견제하려 한다고 분석하고 있다. 로이터는 “일본이 2차 세계대전 이후 해군 전력을 과시하는 가장 큰 쇼”라고 분석하고 “3개월 동안의 장기 항해로 이즈모의 조기 전력화를 도모하려는 것”이라는 관계자의 발언을 전했다.

이즈모가 남중국해에서 훈련할 경우 중국을 자극할 가능성이 높다. 중국 관영매체들은 이즈모가 진수될 때부터 “과거 중일전쟁과 태평양전쟁에 투입됐던 전함의 이름을 따왔다. 군국주의의 망령을 깨우고 있다”며 강력히 반발한 바 있다.

도쿄=장원재 특파원 peacechao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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