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혜진-존스 ‘투톱’…챔프전도 지배하나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3월 15일 05시 45분


우리은행 박혜진-존스(오른쪽). 사진|스포츠동아DB·WKBL
우리은행 박혜진-존스(오른쪽). 사진|스포츠동아DB·WKBL
우리은행은 16일부터 5전3승제로 펼쳐지는 삼성생명과의 ‘삼성생명 2016∼2017 여자프로농구’ 챔피언 결정전에서 통합 5연패에 도전한다. 올 시즌 정규리그에서 역대 최소경기(24경기) 정규리그 우승 확정, 단일시즌 최고승률(0.943)을 달성한 우리은행은 마땅한 적수가 없음을 다시 증명했다.

특히 박혜진(27·178cm)과 존쿠엘 존스(23·197cm)는 같은 포지션의 다른 팀 선수들보다 월등한 기량으로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상과 외국인선수상을 각각 거머쥐었다. 박혜진과 존스는 이번 챔피언 결정전에서도 우리은행의 핵심 역할을 맡을 전망이다. 삼성생명은 박혜진과 존스를 어떻게 봉쇄할지 고심하고 있다.

박혜진은 올 시즌 또 한 단계 성장했다. 탁월한 운동능력과 외곽슛 정확도를 뽐내왔던 그녀는 이제 패스에도 눈을 떴다. 시즌 도중 부상자 발생으로 포인트가드 역할까지 병행한 박혜진은 프로 데뷔 이후 처음으로 어시스트상도 거머쥐었다. 그 덕에 우리은행은 정통 포인트가드 없이도 경기를 풀어갈 수 있게 됐다. 박혜진은 또 올 시즌 정규리그 전 경기(35경기)를 소화하며 평균 35분37초를 뛰었다. 40분 풀타임 활약을 펼친 경기도 적지 않았다. 그러면서도 체력적 한계를 드러낸 적이 거의 없었다. 국내선수들 중에선 박혜진을 제대로 상대할 적수가 사실상 없다.


존스도 마찬가지다. 197cm의 장신이지만 3점슛을 장착해 내·외곽을 모두 활용하는 존스는 시즌 초반부터 리그를 지배했다. 골밑에서 존재감이 확실했다. 몸싸움에서도 밀리지 않았다. 또 팔이 길어 리바운드에 능했다. 정규리그 리바운드, 블록슛, 공헌도에서 전체 1위를 차지했다. 득점도 전체 2위. 정규리그 평균 출전시간이 23분43초에 그쳤음에도 개인기록에서 타 팀 외국인선수들을 압도했다. 30분 이상을 뛰었다면 평균 20점·20리바운드에 가까운 기록을 세웠을 수도 있다.

우리은행이 확실한 투톱 박혜진과 존스를 앞세워 이번 챔피언 결정전도 압도적 우세로 마치고 5연속 통합 챔피언에 등극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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