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부산과학관, 수학 살리기 나섰다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3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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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켓몬 잡는 파이몬GO-수학인형극 등… 11, 12일 ‘파이데이 행사’ 개최
수학을 재미있는 체험행사로 만들어

국립부산과학관이 학생들에게 수학과 과학에 관심을 갖도록 하기 위해 지난해 진행한 수학인형극 ‘디도여왕의 지혜’. 국립부산과학관 제공
국립부산과학관이 학생들에게 수학과 과학에 관심을 갖도록 하기 위해 지난해 진행한 수학인형극 ‘디도여왕의 지혜’. 국립부산과학관 제공
‘원형인 피자를 사각형으로 배열해 원 넓이 공식을 유추해 본다.’ ‘무한소수 파이(π) 값에서 생일, 전화번호, 학년 번호를 찾아보자.’

국립부산과학관이 수학에 흥미를 가질 수 있도록 지난해 3월 진행한 ‘파이데이’ 프로그램이다. 붕괴되는 수학 교육의 문제점을 보완해 보자는 취지로 시작한 부산과학관의 이 수학 살리기 프로그램이 교육부 추천 ‘수학과 친해지는 우수 프로그램’으로 선정됐다. 교육부는 최근 전국 시도교육청에 14일을 수학과 친해지는 날로 정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돌려볼 것을 권장하는 공문을 보내면서 파이데이 프로그램을 우수 운영 사례로 소개했다.

파이데이는 원주율(π=3.1415926…)의 소수점 두 자리까지가 같은 3월 14일을 맞아 청소년이 수학과 과학에 관심을 갖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행사다.

올해 파이데이 행사는 ‘해피 파이데이 투 유’라는 이름으로 11, 12일 부산과학관 일대에서 열린다. 파이 값을 품은 채 온라인상에서 나타났다 사라지기를 반복하는 포켓몬을 잡는 ‘파이몬 GO’, 3차원(3D) 펜을 활용해 파이 값 모양의 열쇠고리 만들기, 과일과 채소를 피아노 건반처럼 만든 뒤 파이 값 순서대로 연주하고 노래하는 ‘3.14 프로그램’ 등이 대표적인 프로그램이다.

컴퓨터 코딩과 엔지니어링을 이용한 이들 프로그램은 4차 산업혁명의 기본은 수학이라는 것을 몸소 체험하게 한 것이 특징이다.

수학 인형극 ‘디도 여왕의 지혜’와 파이 2행시, 원주율 3행시, ‘삼점일사’ 4행시 글짓기, 창의력 검사, 드림카 만들기도 진행된다. 수학교육중점학교인 성도고교와 삼정고교의 수학 동아리 체험 행사도 이어진다. 모든 프로그램은 무료다.

이영활 국립부산과학관장은 “과학의 기본인 수학을 재미있게 체험하고 자신감을 갖도록 학생 눈높이에 맞는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과학관은 과학문화 확산을 위한 사업도 다양하게 펼친다. 내년에 시행되는 고교 문·이과 교과 통합 및 초중학교 소프트웨어 교육 의무화에 관련된 진로와 실험탐구 교육을 실시한다. 아시아태평양 지역 6개국 학생들이 참여하는 지구의 행복 프로젝트, 성인이 참가하는 과학으로 마시는 한 잔의 와인, 주말 가족과학캠프 등을 운영한다. 지난해 1월 시작한 이 캠프에는 그동안 7800여 명이 참여해 과학을 즐겼다.

후원회 활동을 통해 취약계층 청소년도 체험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후원금으로 1박 2일 과학 나눔캠프, 찾아가는 과학관 두드림 프로젝트, 작은 과학관 등을 운영한다. 8일에는 후원회원 50명이 후원회의를 열어 저소득층 청소년의 해외 과학관 탐방 등을 지원하기로 했다. 이채윤 후원회장은 “지금까지 모은 후원금 5억1800만 원을 잘 써서 미래 꿈나무들이 더 좋은 수학, 과학 체험과 교육의 기회를 얻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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