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청이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조치로 피해가 우려되는 국내 중소기업을 위해 긴급경영안정자금 신청 요건에 ‘보호무역 피해 기업’을 추가하고 관련 예산을 500억 원 늘리기로 했다. 중기청은 지난달부터는 지역별 14개 지방수출지원센터를 통해 운영 중이던 보호무역 모니터링 체계를 중국대응 태스크포스(TF)로 격상해서 중소기업의 수출 애로 사항을 실시간으로 파악 중이다.
이 같은 지원 방안에 대해 주영섭 중기청장은 9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켄싱턴호텔에서 열린 ‘대(對) 중국 수출 중소기업 간담회’에서 밝혔다. 간담회에는 수출 중소기업 10곳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참석 기업들에 따르면 부품소재 등 B2B(기업 간 거래) 분야는 한국과 중국 간 보완적인 산업 구조로 인해 아직까지 영향은 없다. 하지만 소비재 등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쪽에서는 통관 지연과 인증 강화 등이 나타나고 있다.
중기청은 중소기업들이 중국 이외에 동남아 아프리카 중동 중남미 등 신흥지역으로 수출 시장을 다변화할 수 있도록 다각도로 지원할 계획이다. 신흥시장 진출 지원을 위한 기술교류센터 설치는 지난해 1곳(이란)에서 올해 베트남 태국 페루 인도 등 8개 나라로 확대된다.
한편 금융감독원은 최근 롯데그룹의 중국 계열사에 대해 금융회사들이 대출 조이기 등에 나서지는 않는지 모니터링 중이라고 밝혔다. 금감원에 따르면 국내 시중은행이 롯데그룹 중국 계열사에 빌려준 자금은 1조2000억 원 가량이다. 여기에 중국계를 포함한 외국계은행 국내 지점의 여신까지 합치면 2조 원 규모다. 아직 시중은행들에게서 롯데 계열사들의 여신 한도를 줄이거나 회수하려는 움직임은 없다. 하지만 중국의 경제 보복이 이어진다면 롯데 측에 제공하는 여신의 금리를 높이거나 한도를 줄이는 식의 관리를 나설 가능성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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