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발사대 싣고 날아온 C-17 글로브마스터, 미군 수송 작전 ‘핵심 전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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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3월 8일 09시 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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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밤 경기 평택시 주한미군 오산공군기지 비행장에서 미군 관계자들이 C-17 글로브마스터 수송기에서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포대의 요격미사일 발사 차량 2대를 내리고 있다. 한미 양국은 북한이 동해상에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날 사드 국내 배치를 시작했다. 미국은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하기 2, 3일 전 도발 징후를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한미군 제공
6일 밤 경기 평택시 주한미군 오산공군기지 비행장에서 미군 관계자들이 C-17 글로브마스터 수송기에서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포대의 요격미사일 발사 차량 2대를 내리고 있다. 한미 양국은 북한이 동해상에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날 사드 국내 배치를 시작했다. 미국은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하기 2, 3일 전 도발 징후를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한미군 제공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발사대를 싣고 날아온 미 공군의 C-17 글로브마스터(C-17 Globemaster)가 주목받고 있다.

미국 텍사스 주 포트블리스 기지를 출발한 C-17 수송기 1대는 6일 밤 사드 발사대 2대 등 장비 일부를 싣고 경기 평택시 오산 공군기지에 도착했다.

미국은 사드 장비 전개의 외부 노출을 우려해 야간에 이송 작전을 펼쳤다. 정확한 이륙 시간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최대 속도(시속 907km)와 비행 거리(1만여 km), 공중 급유시간 등을 계산할 때 북한이 스커드-ER 미사일 4발을 쏴 주일미군기지 타격 훈련을 실시(오전 7시 34분)한 직후일 가능성이 있다.

미군 수송 작전의 핵심 전력인 C-17은 유사시 병력 및 전차, 각종 화물 등 최대 77t을 적재하고 이륙할 수 있다. 화물 적재 공간의 크기는 길이 26.8m, 폭 5.5m, 높이 4.1m로 병력은 102명까지 수송 가능하다. 조종사와 부조종사, 적재 총괄요원 단 3명의 승무원으로 시스템 운영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1991년 초도비행을 거쳐 1993년 실전 배치된 C-17은 날개 폭 51.8m, 길이 53m, 높이 16.8m, 동체 지름 6.8m로 대형 수송기로 분류된다. 미 전투기 F-16(날개 폭 9.4m, 길이 15m, 높이 5.1m)에 비해 폭은 약 5.5배, 길이는 3.5배, 높이는 3.3배 길다. 최고 속도는 시속 907km로 중형 여객기 보잉787-9(시속 954km)와 비슷하다.

C-17은 항속 거리가 7630km에 달하며, 낮은 고도에서 고속으로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 폭 18m, 길이 910m의 열악한 활주로에서도 이·착륙이 가능하며, 폭이 25m에 불과한 공간에서도 180도로 회전할 수 있다. 극한의 전술 환경에서 반복적으로 임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특화돼있다.

미군은 2003년 이라크전쟁 당시 유럽에 주둔하는 보병과 미군 주력 전차 M1A1 등 핵심 전력을 이라크 북부로 긴급 투입할 때 C-17을 사용했다. 지난해 2월 포트블리스 기지에 있던 패트리엇(PAC-3) 미사일 1개 포대를 옮겨 와 주한미군에 배치할 때도 C-17이 사용됐다.

미국 외에 호주 캐나다 인도 영국 등이 C-17을 운용하고 있다. 주한미군에는 C-17 수송기가 배치돼 있지 않을까?

군 관계자는 이에 대해 “유사시 병력과 전략자산 등을 급파하기 위해 C-17 기지 상당수를 미 본토에 둔다”면서도 “주한미군에 배치할 경우 북한이 유사시 미 증원 전력 투입을 막기 위해 장사정포로 C-17을 가장 먼저 집중 타격할 수 있다는 점도 고려됐다”고 설명했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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