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 2R 자력진출 불가, 남은 가능성은 단 하나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3월 8일 05시 30분


한국 WBC대표팀이 7일 고척스카이돔에서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예선 1라운드 2차전 네덜란드와 경기를 가졌다. 5-0 승리를 거둔 네덜란드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고척 | 김종원기자 won@donga.com
한국 WBC대표팀이 7일 고척스카이돔에서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예선 1라운드 2차전 네덜란드와 경기를 가졌다. 5-0 승리를 거둔 네덜란드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고척 | 김종원기자 won@donga.com
안방인 고척스카이돔에서 역대 최초로 개최한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는 역대 최악의 ‘참사’로 기억될 것으로 보인다. 이스라엘과의 공식 개막전에서 일격을 당하면서 모든 계산이 어그러졌고, A조 최강으로 평가받았던 네덜란드에 무기력하게 패배하며 2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이제 2라운드 자력 진출 가능성은 사라졌다. 7일까지 이스라엘이 2승으로 조 1위로 치고 나갔고, 네덜란드가 1승, 대만이 1패, 한국이 2패를 기록 중이다. 남은 가능성은 단 하나다. 일단 8일 열리는 네덜란드-대만전에서 대만이 승리하고, 한국이 1라운드 최종전인 9일 대만전에서 승리해 1승2패로 세 팀이 맞물리는 시나리오다.

이 경우, 9일 이스라엘-네덜란드전에서 이스라엘도 승리를 해줘야 한다. 이스라엘이 3승으로 조 1위를 확정짓고, 한국과 네덜란드, 대만이 1승2패로 동률을 이루게 된다. WBC 타이브레이커 룰에 따라 동률인 세 팀이 ‘①최소 팀 실점/수비 이닝수, ②최소 팀 자책점/수비 이닝수, ③최고 팀타율, ④제비뽑기’의 순서로 순위를 매긴다. 최대한 적게 실점한 팀이 유리하다. 이렇게 세 팀의 순위를 매겨 1·2위 팀이 10일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단 한 가지 남은 시나리오대로 결과가 흘러가더라도 플레이오프 승리가 반드시 필요하다. 4년 전 3회 대회 1라운드에서 세 팀이 2승1패로 맞물린 끝에 ‘TQB(Team’s Quality Balance·팀 성적지표)’에서 밀려 탈락한 것보다 더욱 최악의 상황이다. 당시엔 첫 경기 패배 후 연승으로 실낱같은 희망을 살렸으나, 득실차에서 밀려 조 3위로 탈락했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1라운드 통과를 목표로 잡았다. 지난 대회 때 ‘복병’으로 여겼던 네덜란드는 WBC 4강 신화를 일궈낸 뒤, 주축 선수들이 현역 메이저리그 최고 선수들로 성장했다. 네덜란드를 ‘A조 최강’으로 규정했고, 이에 맞춘 시나리오를 작성했다.

대표팀은 네덜란드를 제외한 국가에 반드시 승리하는 걸 목표로 삼았다. 이에 맞춰 원투펀치인 선발 장원준(두산)과 양현종(KIA)의 등판을 이스라엘과 대만전에 맞췄다. 그러나 첫 경기인 이스라엘전에서 패배하면서 시나리오 자체가 망가졌다. 그렇게 무기력했던 한국은 2패로 다른 팀의 경기를 초조하게 기다려야하는 처지가 됐다.

이명노 기자 nirva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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