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나바로 “삼성-LG, 불공정 무역”… 실명 비판 논란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3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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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무역정책 총괄 NTC위원장, 한국 기업 거론… 파장일 듯
무역협, 美보호무역 대응 세미나… “기업내 통상 전문조직 구축 시급”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무역정책을 총괄하는 피터 나바로 백악관 국가무역위원회(NTC) 위원장이 삼성, LG를 지목해 작심 비판을 했다. 나바로 위원장이 한국 기업의 실명을 거론하며 공개적으로 비난한 것은 처음이어서 파장이 우려된다.

6일(현지 시간) 나바로 위원장은 미 워싱턴에서 열린 전국기업경제협회(NABE) 총회 연설에서 “LG, 삼성 등은 덤핑관세를 부과당한 뒤 관세를 회피하기 위해 중국에서 베트남, 태국으로 생산지를 옮기며 불공정 무역행위를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이는 미국인들을 실업자 대열에 서게 하고 월풀과 같은 미 기업들이 손실을 보게 한다”고 비판했다. 나바로 위원장은 연설 서두에 미국의 세탁기 제조사 월풀의 피해를 언급했다.

초강성 보호무역주의자로 알려진 나바로 위원장은 로버트 라이시저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 윌버 로스 미 상무장관과 함께 트럼프 행정부의 3대 무역 수장 중 한 명이다.

한국도 갈수록 커지는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압박에 대응하기 위한 방안을 고심 중이다.

한국무역협회와 회계법인 삼정KPMG는 7일 서울 강남구 트레이드타워에서 무역 유관기관, 기업 관계자 등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미국 통상정책 변화와 우리 기업의 대응’ 세미나를 열었다.

발표를 맡은 심종선 삼정KPMG 이사는 “한국 기업들이 미국발 통상 리스크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기업 내 통상 전문조직을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한국 기업들도 오랫동안 고수해 온 수출 위주의 가격정책, 한국식 편의주의 관행을 고쳐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미현 무협 통상협력실장은 무역전쟁 확대 가능성을 우려했다. 이 실장은 “미국이 세계무역기구(WTO)의 분쟁 해결 절차와 결과를 수용하지 않고 자국의 통상법 301조와 같은 일방적 제재 수단을 사용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 뉴욕=부형권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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