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 별로 없다” 스마트폰 안바꾸고 오래 쓴다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3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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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등 7개국 4년새 2~4개월 늘어

세계 스마트폰 시장 소비자들이 스마트폰을 바꾸는 주기가 늦어지고 있다. 제조업체들의 혁신적 기술 개발이 늦어져 새로운 기기를 장만해야겠다는 소비자의 수요를 견인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5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시장조사 기관 칸타월드패널(KW)은 2013∼2016년 4년간 미국, 중국(도심 지역), 프랑스, 독일, 영국, 이탈리아, 스페인 7개국 소비자의 평균 스마트폰 교체 주기가 늦어지고 있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KW에 따르면 미국인의 평균 스마트폰 교체 주기는 2013년 20.5개월에서 지난해 22.7개월로 4년간 교체 주기가 2.2개월이 늦어졌다. 유럽 5개국의 평균 스마트폰 교체 주기는 2013년 18.3개월에서 지난해 21.6개월로 3.3개월 늦어졌다. 7개국 중 교체 주기가 가장 많이 늘어난 국가는 프랑스였다. 프랑스는 2013년 스마트폰 교체 주기가 18개월에서 지난해 22.2개월로 4년간 4.2개월이나 늦춰졌다.

각국 소비자가 새 스마트폰을 장만하는 기간이 늦춰진 것은 최근 몇 년 사이 기기의 혁신 속도가 크게 줄었기 때문이라고 KW는 설명했다. KW는 “하드웨어(HW) 기능만으로 스마트폰 판매액을 끌어올리던 시대는 지나간 것 같다. 애플 아이폰의 음원 서비스인 ‘애플 뮤직’ 사례를 보듯 혁신적 HW 기술 위에 차별화한 콘텐츠 서비스를 얹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국내 주요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인공지능(AI) 비서, 가상현실(VR) 등 혁신적인 기술을 통해 단말기 교체 수요를 견인해야 한다는 과제를 안게 됐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최신 스마트폰에 AI 기술을 접목했다. LG전자는 전략 스마트폰 ‘G6’에 ‘구글 어시스턴트’를, 삼성전자는 ‘갤럭시S8’에 자체 개발한 AI 플랫폼 ‘빅스비’를 탑재했다.

국내 스마트폰 제조업체 관계자는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의 기술 상향 평준화로 스마트폰 의 스펙이 전반적으로 향상됐다. 과거에는 경쟁이 안 됐던 화웨이 등 중국 브랜드도 국내 업체를 치고 올라왔다”며 “소비자들의 스마트폰 교체 수요를 불러일으키기 위해서는 AI 비서 기능 탑재는 물론이고 홍채인식, 지문인식 등 보안 강화, 방수 기능과 같은 HW 차원에서의 혁신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김재희 기자 jetti@donga.com
#스마트폰#교체#혁신#사용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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