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싱글라이더’ 안소희 “연기? 원더걸스? 후회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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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3월 4일 08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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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자 안소희. 스포츠동아DB
연기자 안소희. 스포츠동아DB
연기자 안소희(25)는 영화 ‘싱글라이더’를 통해 한 뼘 더 성장했다.

물론 여전히 연기력으로 대중의 ‘인정’을 받는 상황은 아니다. 하지만 작품마다 조금씩 달라지는 모습을 보인다. ‘가능성’으로 평가한다면 후한 점수를 받을 만하다.

안소희는 ‘싱글라이더’를 내놓으며 “성적을 떠나 참여한 사실만으로도 마치 꿈을 꾸는 기분”이라고 했다. 한껏 상기된 표정으로 이런 말을 꺼내는 걸 보니 빈말은 아닌 듯 싶다.

그러면서 “이병헌, 공효진 선배를 만나 함께 할 수 있어 더 뜻 깊다”는 말도 꺼냈다. 정작 촬영을 시작하고도 “어려워 제대로 대화를 나누기조차 어려웠다”고 하지만 한 편의 영화를 함께 완성한 사람들끼리 갖는 ‘동지애’를 느끼는 듯 보였다.

2007년 걸그룹 원더걸스로 데뷔한 안소희는 가수로 무대에 오르기 시작한 때와 거의 동시에 연기를 시작했다. 2007년 영화 ‘뜨거운 것이 좋아’가 그 시작이다. 이후 그룹 활동으로 인기를 더했지만 내심 마음에는 연기를 향한 열망이 더욱 커졌다고 했다.

“‘뜨거운 것이 좋아’를 찍으면서 연기하는 기분을 느꼈다고 해야 할까. 정말 즐거웠다. 그 기억이 생생하다. (연기로)쓴소리를 듣지만 그마저도 좋다. 아, 제대로 하고 싶다.”

언제부터 연기에 관심을 뒀을까. 기억에 남지도 않은, “어릴 때부터”라고 했다.

“엄마의 얘기를 들어보니 아기 때 집에서 한복을 꺼내 입고 드라마를 따라 연기를 했다더라. 하하! 연기는 신기하고 흥미로운 분야이다.”

그런 안소희는 ‘영화광’이기도 하다. 극장을 자주 가지만 집에서 종일 영화를 몰아서 볼 때가 더 많다.

연기자 안소희. 스포츠동아DB
연기자 안소희. 스포츠동아DB

최근 본 영화 중 각인된 작품은 이재용 감독의 ‘죽여주는 여자’. 어떻게 죽을 것인가를 고민하게 하는 영화를 20대 중반인 그는 왜 마음에 들어 할까. 영화의 주인공인 배우 윤여정의 이름부터 나왔다.

“대단하고 놀라웠다. 윤여정 선생님이 그런 캐릭터를 연기할 것이라고는 상상하지 못했다. 새로웠다. 나도 선생님과 비슷한 나이가 될 때까지 연기만 하고 싶다는 생각도 들고. 그때가 되면 나도 멋진 선택을 하고 싶다.”

안소희는 자신이 참여하는 작품을 통해 스스로 기억을 꺼내 위로받거나 공감하는 법도 터득하고 있다. ‘싱글라이더’도 마찬가지다.

영화는 가족을 찾아 호주로 건너간 한 남자의 이야기가 중심이다. 그의 주변에는 아내(공효진)가 있고, 호주에서 워킹홀리데이로 돈을 벌어 살아가는 지나가 있다. 안소희가 지나 역을 맡았다.

그는 “지나라는 인물에 공감이 많이 됐다”고 했다. 영화 속 캐릭터이지만 실제 상황처럼 받아들일 수 있던 데는 햇수로 3년 간 미국에서 지낸 실제 경험 때문이다.

원더걸스로 활동하던 때였다. 3년간 미국 LA에서 지냈다. 미국 진출을 노리던 시기였다.

“19살에 처음 미국에 가서 21살 때까지 지냈다. 영화 속 지나도 2년간 호주에서 혼자 돈을 벌면서 외로움을 견딘 인물이다. 나와 비슷한 면이 있구나, 그래서 지나의 외로움이 어떤지 짐작할 수 있었다.”

물론 3년간 미국에서 지낸 경험은 그저 외로움으로만 가득한 기억은 아니다. 그룹의 멤버들과 의지하며 지낸 시간. 안소희는 “내 곁엔 멤버들이 있었고 그래서 견딜 수 있었다”고 돌이켰다. 지금도 원더걸스 멤버들과는 가깝게 지낸다. ‘싱글라이더’ 시사회에도 멤버들이 참석해 안소희의 새 도전을 응원했다.

오디션을 통해 ‘싱글라이더’ 출연을 확정한 이후 안소희는 연출자인 이주영 감독과 자주 마주 앉았다고 했다.

그렇게 두 사람은 시나리오를 놓고 토론을 했고, 특정 장면이나 대사를 두고 의견을 나눴다. 그런 과정이 켜켜이 쌓인 덕분에 안소희는 앞서 출연한 다른 작품들보다 안정된 모습으로 스크린을 채운다.

‘싱글라이더’는 고독과 후회에 관한 이야기다. 보는 사람 누구나 자신의 입장에 대입해볼 만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안소희는 어땠을까.

“다행인지 아직 후회라는 단어를 붙일 만한 일은 겪지 않았다. 다만 아쉬움이 남는 부분은 있다. 그동안 일상적인 부분을 많이 놓치고 살았다. 내 또래 누구나 아무렇지 않게 하는, 그런 일상적인 생활을 하지 못했다. 조금씩, 하나씩 경험해 가려고 한다.”

스포츠동아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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