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일리포트①] 김과장 패션…‘천재와 돌아이’ 사이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3월 3일 06시 57분


매회 바꿔 입는 듯 보이지만 의상 재활용은 필수. 일명 ‘떡볶이 코트’(왼쪽)는 3회와 9회에서 입었다. 화려한 패턴의 넥타이(오른쪽)는 ‘김과장’ 패션의 완성. 사진제공|로고스필름
매회 바꿔 입는 듯 보이지만 의상 재활용은 필수. 일명 ‘떡볶이 코트’(왼쪽)는 3회와 9회에서 입었다. 화려한 패턴의 넥타이(오른쪽)는 ‘김과장’ 패션의 완성. 사진제공|로고스필름
스타들의 ‘외출’은 언제나 특별하다. 남다른 감각과 개성으로 유행을 이끄는 이들인 만큼 무엇을 입고 걸치는지 늘 관심의 대상이 된다. 스타의 다양한 패션 스타일을 집중 해부한다. 패션뿐 아니라 헤어, 메이크업 등 각 분야의 전문가들도 예리한 눈으로 ‘스캔’한다. 장소와 분위기, 시간 등 ‘상황’과 얼마나 어우러지는 스타일인지 들여다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한 주간 ‘베스트 or 워스트’ 스타일도 각각 꼽는다.

■ 요즘 대세 KBS2 ‘김과장’ 속 남궁민 수트 따라잡기

블랙 대신 그린·와인 등 컬러풀 수트
‘멜빵’ 서스펜더·뒤가 긴 넥타이 포인트
과장 무게감 내려놓고 유쾌한 정장 변신
“건달처럼 보이지 않는게 가장 중요”


‘캐주얼하거나 빈지티하거나.’

KBS 2TV 수목드라마 ‘김과장’ 속 남궁민은 수트로 그동안 정형화한 ‘과장 패션’에서 탈피했다. 과장이라는 직위는 회사에서 어느 정도 무게감을 지니고 있어 옷에도 그 분위기가 담겨 있지만 극중 그의 옷은 성격만큼이나 유쾌하고 통쾌한 느낌이다. 따라하기 어렵지 않다. 자신감만 있으면 된다. 평소 패션에 관심이 많은 신입사원이라면 남궁민의 수트는 유용한 교본이다.

● 블랙만? 그린·와인·브라운 ‘컬러풀’

극중 천재와 ‘돌아이’ 중간의 독특한 성격을 의상으로 표현하기 위해 평범함을 거부했다. 가장 일반적인, 광택 있는 폴리 소재의 수트가 아닌 모직 소재나 헤링본 패턴 등 두툼하고 질감이 눈으로 느껴지는 정장을 선택했다. 바지는 발목까지 내려오는 다소 짧은 기장으로 활동성을 강조하면서 평소 스타일보다 통을 넓혀 완벽하게 차려입은 느낌을 피했다. 노출되는 양말은 셔츠나 넥타이의 색깔에 맞춰 통일감을 줬다.

남궁민의 스타일리스트 하미진 실장은 “캐릭터가 워낙 특이해 남궁민은 청바지를 활용한 믹스매치를 시도하고 싶어 한다”고 했지만 “그래도 대기업의 과장이어서 제작진이 정장을 기본으로 해주길 바랐다”고 말했다.

컬러 역시 다양하다. 블랙과 그레이는 기본으로 브라운, 베이지, 그린, 와인, 퍼플 등이다. 튀는 색깔이 아닌 경우에는 스트라이프, 체크 등 무늬 의상으로 개성을 강조한다. 여주인공 남상미보다 더욱 다양하고 화려한 스타일을 소화할 정도다.

특히 색깔이 워낙 다양하다보니 여러 벌을 입을 것 같지만 10회(2월23일)까지 10벌 밖에 소화하지 않았다. 수트는 그대로 입는 대신 셔츠와 넥타이를 번갈아가며 변화를 주고 있다. 3회에서 우수사원으로 선정되는 장면에서 입은 그린 컬러에 버건디 타이 착장과 일명 ‘떡볶이 코트’는 9회에도 등장했다. 이 스타일과 1회 브라운 계열의 코듀로이 소재의 수트는 남궁민이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의상이기도 하다.

하 실장은 “김과장은 덴마크 이민의 꿈을 지닌 캐릭터이다. 그만큼 옷에 돈을 많이 쓰지 않는다”며 “제작진도 ‘패션쇼’하는 것처럼 보이길 바라지 않아 의상을 대부분 돌려 입고 있다”고 설명했다.

매회 바꿔 입는 듯 보이지만 의상 재활용은 필수. 일명 ‘떡볶이 코트’(왼쪽)는 3회와 9회에서 입었다. 화려한 패턴의 넥타이(오른쪽)는 ‘김과장’ 패션의 완성. 사진제공|로고스필름
매회 바꿔 입는 듯 보이지만 의상 재활용은 필수. 일명 ‘떡볶이 코트’(왼쪽)는 3회와 9회에서 입었다. 화려한 패턴의 넥타이(오른쪽)는 ‘김과장’ 패션의 완성. 사진제공|로고스필름

● 서스펜더, 넥타이 등 차별화 아이템

‘김과장 수트’는 보통의 회사원들과 다른 점이 두 가지 있다. ‘멜빵’이라 불리는 서스펜더와 앞뒤 길이가 뒤바뀐 넥타이다.

서스펜더는 남궁민의 아이디어로 활용하는 아이템으로, 건달 출신의 김과장이 대기업에 입사한 독특한 이력을 드러내기 위해 일반적인 비즈니스맨들에게서 흔히 볼 수 없는 아이템을 선정했다. 하 실장은 “서스펜더는 패션에 관심 많은 남성이라면 한 번쯤 시도해보고 싶은 아이템”이라며 “처음에는 어색할 수 있지만 어두운 컬러 계열부터 도전하는 게 좋다. 아저씨나 건달처럼 보이지 않게 스타일링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넥타이의 경우 자세히 보면 앞보다 뒷부분을 더 길게 멨다. 첫 촬영 당시 스태프가 넥타이를 잘 못 멘 게 아니냐고 오해했을 정도다. 하 실장은 “해외에선 이런 스타일을 자주 볼 수 있다”며 “일단 독특하게 여겨지는 부분은 모두 김과장에게 적용하려고 했다. 넥타이 소재나 무늬도 다양하게 준비했다”고 말했다.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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