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애진 기자의 보험의 재발견]月보험료, 소득의 20% 정도가 무난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3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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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야 할 보험, 깨면 안 되는 보험

《 누구나 서너 개씩 가입했지만 정작 보장 내용이나 상품 구조에 가장 어두운 금융상품이 보험입니다. 지인의 권유에 덜컥 가입했는데, 상품설명서나 약관을 읽어도 무슨 말인지 도통 알 수 없을 때가 많습니다. 어렵다고 포기하기엔 보험의 효용이 너무 큽니다. 아는 만큼 똑똑하게 써먹을 수 있는 보험 활용법을 짚어드립니다. 보험 재테크에 대해 궁금한 점이 있으면 jaj@donga.com으로 보내주세요. 내용을 풀어드립니다. 》

주애진 기자
주애진 기자
“여기저기서 부탁받을 때마다 보험에 가입하다 보니 가입한 상품만 8개 정도 된다. 어떤 걸 계속 가져가고 어떤 걸 줄여야 할지 모르겠다.”

최근 함께 식사를 하던 지인이 한 말이다. 보험은 맑은 날 미리 준비해두는 우산과 같다. 하지만 무턱대고 이것저것 가입하면 보험료 부담이 커져 중간에 해지하는 일이 생긴다. 처음부터 꼭 필요한 보험만 골라 가입할 필요가 있다. 보험 전문가들에게 가장 기본적인 ‘보험 재테크’ 조언을 들어봤다.

○ 3대 질병 보장은 기본, 연금으로 노후까지


보험은 크게 질병 등에 대비하는 보장성 보험과 노후자금이나 목돈 마련을 위한 저축성 보험으로 나뉜다. 매달 내는 보장성 보험의 보험료는 월 소득의 8∼10% 정도가 적당하다. 나이와 자금 사정에 따라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연금보험 등 저축성 보험까지 합쳐 월 소득의 20% 정도가 좋다.

우선 자신이 가입한 보험을 정확하게 아는 것이 중요하다. 한국신용정보원이 제공하는 ‘내 보험 다 보여’ 서비스(www.credit4u.or.kr)를 이용하면 가입한 상품의 보장 내용을 자세하게 볼 수 있다. 내 또래 가입자들이 어떤 보험에 많이 가입했는지도 볼 수 있다. 내게 부족한 보장이 무엇인지 쉽게 알 수 있는 것이다.

가장 기본은 보장성 보험이다. 암, 뇌출혈, 급성심근경색 등 중대 질병을 보장하는 보험은 꼭 가입하는 게 좋다. 신수양 한화생명 강남FA센터장은 “이런 중대 질병은 평균 5000만 원 정도의 치료비가 들기 때문에 여유가 있다면 보장금액을 넉넉하게 준비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실제 지출한 의료비를 보장해주는 실손의료보험도 꼭 갖춰야 한다.

가장이라면 종신보험이나 정기보험에 가입하는 것이 좋다. 유족들의 생계를 위해 사망 보험금을 남겨줄 수 있어서다. 보장금액은 자기 연봉의 5배 정도가 적절하다. 노후준비를 위한 연금보험도 필요하다. 기대수명이 높아지면서 노후 빈곤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 암보험은 가입후 90일 지나야 효력

한국신용정보원이 제공하는 ‘내 보험 다 보여’ 서비스를 이용하면 자신이 가입한 보험의 종류와 보장 내용 등을 상세하게 볼 수 있다. 홈페이지 캡처
한국신용정보원이 제공하는 ‘내 보험 다 보여’ 서비스를 이용하면 자신이 가입한 보험의 종류와 보장 내용 등을 상세하게 볼 수 있다. 홈페이지 캡처

보험도 리밸런싱(자산 재조정)이 중요하다. 실손보험은 여러 개 가입해도 실제 발생한 치료비만 보장해주기 때문에 중복 가입할 필요가 없다. 단, 중복 가입으로 보장 한도가 늘어나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고액의 치료비를 부담해야 하는 사람은 예외다.

과거에 가입한 상품의 보장 기간이 너무 짧다면 새 상품으로 갈아타는 것을 고려해 봐야 한다. 보장 기간이 60세 혹은 70세로 짧은 질병 보장 상품이 있었기 때문이다. 김희곤 교보생명 강남노블리에센터 웰스매니저는 “보험료를 다 내고도 정작 필요한 노후에 보장을 받지 못하는 일이 없도록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혹시 질병보험에 가입한 뒤 병에 걸려 보험금을 받았다면 해당 보험을 해약하면 안 된다. 병력이 있어 새로 보험에 가입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과거에 가입한 저축성 보험 중 확정금리가 7% 이상 높은 상품은 유지하는 게 좋다. 저금리 시대가 이어지면서 이처럼 높은 이율을 주는 금융상품은 더 이상 찾기 힘들다.

보험을 갈아탈 때는 보장 공백이 생기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특히 암 보험은 대부분 가입 후 90일이 지나야 효력이 생긴다.

주애진 기자 jaj@donga.com
#보험료#리밸런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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