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me 코리아]‘T1’, 사상 첫 ‘롤드컵’ 3회 우승 금자탑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2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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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의 프로게임단 ‘T1’이 지난해 10월 미국 로스앤젤레스 스테이플스센터에서 열린 ‘리그 오브 레전드(LOL) 월드 챔피온십 2016’(이하 롤드컵)에서 ‘삼성 갤럭시’팀을 세트스코어 3 대 2로 이기고 우승 트로피를 차지했다. SK텔레콤 T1은 2013, 2015년에 이은 사상 첫 롤드컵 3회 우승이라는 금자탑을 세웠다.

결승전 티켓은 개시 45분 만에 전 좌석(1만5000석)이 매진됐다. “선수들, 자리에 착석해주시기 바랍니다”라는 현지캐스터의 한국어 안내로 시작된 결승전에서 관중들은 수준 높은 경기에 열광했다.

미국 스포츠매체 ‘ESPN’은 T1의 우승 이후 “T1이 1990년대 마이클 조던이 이끌던 시카고 불스와 같은 명문 왕조를 건설했다”고 치켜세웠으며, CNN은 핵심선수 페이커(이상혁)를 축구황제 메시에 비교하기도 했다.

세계 e스포츠 대회는 소수 게임 매니아를 위한 이벤트가 아닌 글로벌 축제로 자리 잡았다. 12년 전부터 국내외 e스포츠와 프로게임단에 꾸준히 투자해 온 SK텔레콤은 이번 우승으로 최소 100억 원 이상의 브랜드 광고효과를 누린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그동안 롤드컵의 우승 상금은 100만 달러(약 11억5000만 원)였지만 지난해 롤드컵 우승 상금은 롤드컵 기념아이템 판매 수익의 25%를 대회 상금으로 펀딩함으로써 우승상금이 204만 달러(약 23억8000만 원)에 이르게 됐다. 또 LOL 개발사인 라이엇게임즈는 지난해 11월 7일까지 게임 아이템 판매 수익을 롤드컵 상금에 더할 예정이어서 팀의 수익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그렇게 되면 수익금은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K리그, PGA 챔피언십 우승 상금을 훨씬 뛰어넘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롤드컵 결승전은 4000만 명 이상이 시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4년 2700만 명, 2015년 3600만 명이 지켜본 기록을 뛰어넘었다. 올해 결승전은 4300여만 명으로 지난해 결승전 기록을 뛰어넘었다. 또 결승전 순간 최고 시청자 수와 5주 동안 진행된 롤드컵의 총 누적 실시간 시청 시간은 각각 1470만여 명과 3억7000만 시간으로, 모두 전년도보다 소폭 늘었다.



지난해 MLB 월드시리즈 7차전이 4000만 명(25년만의 최고치), 2015-2016 NBA 파이널 7차전은 3080만 명(18년 만의 최고치), 2016 리우 올림픽 개막식의 미국 총 시청자 수가 2650만 명이었음을 고려할 때, 롤드컵은 프로야구나 올림픽에 못지않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T1은 예선전, 8강, 4강, 결승전을 거치며 총 12번의 게임을 치렀다. 특히 지난해 9월 29일부터 10월 29일까지 약 한 달 동안 진행된 롤드컵의 누적 시청자 수는 전년도 3억3400만 명에서 약 19% 증가한 3억9600만 명으로 집계돼 최소 1억 명 이상이 SK텔레콤의 경기를 지켜봤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따른 브랜드 홍보 효과가 1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SK텔레콤은 분석했다. 30초짜리 TV 광고를 약 1000회 집행했을 때와 맞먹는 금액이다.

SK텔레콤이 스포츠 마케팅 전문기업 스포츠 인텔리전스를 통해 조사한 T1의 구단가치는 지난해 9월 기준 509억 원 수준이다. 구단 가치는 핵심선수, 팬, 브랜드, 경기장, 운영수익, 사회공헌 효과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금액으로 환산한 지표다. 참고로 국내 프로야구 10개 구단의 평균 구단가치는 1200억 원 정도로 평가 받는다.

김성규 기자 sunggyu@donga.com
#롤#sk텔레콤#롤드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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