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원준은 굿! 양현종은 아직…원투펀치의 현주소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2월 27일 05시 30분


WBC 대표팀 장원준-양현종(오른쪽). 스포츠동아DB
WBC 대표팀 장원준-양현종(오른쪽). 스포츠동아DB
한국대표팀 선발 마운드의 쌍두마차인 장원준(32·두산)과 양현종(29·KIA)이 쿠바와 평가전에 나란히 선발등판해 컨디션을 점검했다. 둘의 컨디션이 사실상 한국대표팀의 WBC 운명을 좌우하게 된다. 장원준은 완벽한 투구로 믿음을 줬지만, 양현종은 아직 조금 더 가다듬어야할 부분을 확인했다. 둘의 현주소와 향후 스케줄을 살펴본다.

WBC 대표팀 장원준. 스포츠동아DB
WBC 대표팀 장원준. 스포츠동아DB

● 장원준-4이닝 완벽투 ‘1선발 위력’

장원준은 25일 열린 쿠바전에 선발등판해 나무랄 데 없는 피칭을 선보였다. 4이닝 동안 3안타 3탈삼진 무실점으로 잘 던졌다. 결과뿐만 아니라 내용이 좋았다. 볼넷이 1개도 없을 정도로 안정감 있는 투구였다. 그러면서 57개의 투구수를 효과적으로 분배해 4이닝을 소화했다. 직구를 25개(43.8%) 던졌고, 체인지업을 16개(28.1%) 테스트했다. 그리고 슬라이더(9개)와 커브(7개)를 곁들였다.

장원준은 19일 일본 오키나와 전지훈련 도중 열린 요미우리와 평가전에 선발등판해 3이닝 동안 9타자를 상대하며 3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한 바 있다. 현재 평가전 총 7이닝 무실점을 기록 중이다. 물이 오른 경기운영 능력으로 신뢰를 주고 있다. 다만 아직 직구 구속을 조금 더 올려야하는 숙제를 남겨두고 있다. 쿠바전 최고 구속은 141㎞로 찍혔다.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참가하는 한국 야구대표팀이 26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쿠바와 2차 평가전을 가졌다. 선발 투수로 등판한 양현종이 3회말 2실점한 후 더그아웃으로 걸어가고 있다. 고척 | 김종원기자 won@donga.com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참가하는 한국 야구대표팀이 26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쿠바와 2차 평가전을 가졌다. 선발 투수로 등판한 양현종이 3회말 2실점한 후 더그아웃으로 걸어가고 있다. 고척 | 김종원기자 won@donga.com

● 양현종-3이닝 2실점, 컨트롤과 장타 허용 숙제

양현종은 26일 쿠바전에 선발등판했지만 아직 실전감각을 더 찾아야하는 숙제를 남겼다. 22일 요코하마전에 선발등판해 2이닝 동안 31개의 공으로 4안타 1탈삼진 1실점을 기록한 바 있는 양현종은 이날 쿠바전에서는 3이닝 동안 4안타 1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볼넷은 1개였지만, 54개의 투구수로 3이닝만 소화했다. 아직 컨트롤이 완벽하지 않아 효과적인 투구수 분배가 되지 않았다는 의미다. 실투성 공도 몇 차례 나오면서 장타도 허용했다. 1회 2사 후 프레데리치 세페다에게 볼넷을 내준 뒤 4번타자 알프레도 데스파이그네에게 2루타를 맞았다. 2회 삼자범퇴로 잡은 양현종은 3회 선두타자 요엘키스 세스페데스에게 우중간 3루타를 맞더니 2실점했다. 직구를 32개 던졌고, 슬라이더 10개와 체인지업 9개를 구사했다. 커브 3개도 테스트했다. 이날 직구 최고구속은 145㎞. 장원준보다는 분명 공에 힘이 있었다.

● 원투펀치의 향후 일정은?

현재로선 장원준이 1선발이다. 3월6일 열리는 WBC 1라운드 개막전 이스라엘전에 선발등판할 예정이다. 양현종도 네덜란드전이나 대만전 중에 한 경기는 선발을 책임져야한다. 대표팀은 28일 호주와 평가전을 치른 뒤 다음달 2일 상무, 4일 경찰야구단과 연습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김인식 감독은 “장원준과 양현종을 상무 또는 경찰야구단 연습경기에 한 차례씩 등판시킬 예정이다”면서 “본인들이 몸 만드는 스타일이 있으니까 상의를 해봐야겠지만, 일정상 길게 던지지는 못하고 마지막 컨디션 점검 차원에서 던질 것이다”고 말했다.

고척 |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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