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업 감동경영]콘텐츠 가치평가 강화… 우수기업 투자활성화 이끈다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2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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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콘텐츠진흥원

한국콘텐츠진흥원(KOCCA·원장 직무대행 강만석)이 중소 문화콘텐츠 기업의 자금 조달을 지원해 글로벌 킬러 콘텐츠 기업으로 육성하는 콘텐츠 금융생태계 구축에 나선다.

최근 문화콘텐츠 산업이 미래 먹거리로 손꼽히며 세계 각국은 시장을 주도하기 위해 정부 차원에서 적극 육성하고 있다. 실제로 문화콘텐츠 산업의 글로벌 시장 규모는 휴대전화의 5배, 반도체의 6배, 디스플레이의 13배에 달하고, 높은 경제적 파급 효과를 가진 것으로 조사됐다. 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는 지난해 ‘태양의 후예’ 열풍으로 해외 판권 수출에 따른 매출뿐만 아니라 화장품, 식품, 패션, 관광 산업에 이르기까지 1조 원 이상의 직간접 생산 유발 효과가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특히 케이팝, 영화, 드라마 등 우리 콘텐츠들이 ‘한류’라는 말을 만들어 낼 정도로 세계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는데 국내 콘텐츠 기업의 실상을 살펴보면 초기 자금 마련이 절실한 영세 기업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기존 금융권을 통해 자금을 조달받기 위해서는 담보 제공이나 신용평가를 통과해야 하는데 무형의 콘텐츠로는 그 문턱을 넘을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한콘진은 콘텐츠 가치평가제도를 강화해 우수한 콘텐츠 기업을 발굴하고, 금융투자지원 프로그램과 유기적으로 연계함으로써 이들이 필요한 시기에 적합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한콘진은 콘텐츠 가치평가제도의 실행을 위해 지난해 200억 원 규모의 콘텐츠 가치 평가 투자조합 운용사를 선정하고, 평가를 기반으로 하는 투·융자 연계 서비스를 제공하는 ‘콘텐츠 가치평가 시스템’을 구축했다. 가치평가란 콘텐츠 기업의 아이디어와 잠재력을 사업화할 경우 발생 가능한 경제적 가치를 등급, 점수 등으로 환산하는 것을 의미한다. 콘텐츠 가치 평가 모형을 기반으로 평가한 결과를 콘텐츠 기업에게 제공하고 나아가 콘진원이 은행이나 펀드, 벤처캐피털 등 다양한 투자자들에게 우수 콘텐츠를 연결해 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해 7월 ㈜푸토엔터테인먼트는 아이돌 그룹 ‘엑소(EXO)’의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모바일 게임 ‘엑소런’에 대한 콘텐츠 가치평가를 통해 투자조합과 제1금융권으로부터 12억 원 규모의 투·융자를 유치한 바 있다.

한콘진은 한 단계 더 나아가 콘텐츠 가치 평가와 연계한 금융상품을 개발할 계획이다. 기존에 완성 보증이나 방송진흥기금을 통해 융자를 받은 기업들이 콘텐츠 가치 평가를 통해 가치평가펀드와 연계한 투자를 지원받거나, 역으로 가치평가펀드 투자 기업들이 완성 보증과 연계한 융자를 지원받도록 쌍방향 투·융자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것이다.

또한 현재 영화 및 게임 분야에만 적용되던 가치평가서비스를 방송 및 애니메이션 분야에 까지 확대해 다양한 분야의 콘텐츠 기업에 대한 재원 조달 기회를 확대하는 것은 물론 자금난을 해소해 기업들이 콘텐츠 창작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계획이다.

완성보증제도나 모태펀드투자 등 기존 금융 지원 정책 대상은 대부분 프로젝트에 편중돼 있었다. 하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우수한 프로젝트를 지속적으로 발굴·제작할 수 있는 콘텐츠 업계의 ‘스타 기업’을 만들기 위해서는 콘텐츠 기업에 직접 지원 가능한 신규 투·융자 상품의 개발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한콘진은 미래 성장 가능성이 높은 콘텐츠 기업에 가치평가를 연계하여 콘텐츠 개발비 및 계약 진행 자금, 운전 자금 등을 저리로 지원하는 ‘콘텐츠 기업 융자 시스템’을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 이원희 금융투자지원팀장은 “최근 금융권에서 콘텐츠분야에 대한 프로젝트 투자 외에도 기업 대상의 펀드 투자를 시도하는 등 콘텐츠 기업 자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추세”라며 “민관으로부터 재원을 확보해 ‘콘텐츠 기업 융자 시스템’을 안정적으로 운영함으로써 잠재력 있는 콘텐츠 기업 육성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완성 보증 및 방송진흥기금 융자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투자자 보호 및 투명한 콘텐츠 투자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문화산업전문회사를 더욱 활성화할 계획이다. 또한 지식재산권, 인적 자산 등 무형 자산의 중요성에 대한 금융권의 인식을 제고하기 위해 금융권 종사자를 대상으로 ‘콘텐츠 캐피털리스트 육성’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확대하는 한편, 콘텐츠 기업들의 IR 역량을 높이기 위한 실무 교육 및 컨설팅과 멘토링 지원 프로그램도 강화할 예정이다.

한국콘텐츠진흥원 글로벌비즈니스지원본부 김락균 본부장은 “지속적으로 콘텐츠 가치 평가 모델 고도화 및 유기적인 투·융자 제도 연계를 위한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잠재력 있는 콘텐츠 기업이 국내 대표 문화콘텐츠 기업으로 성장하는 것은 물론 대한민국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아낌없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김민식 기자 m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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