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농구 지도자들은 남녀 무대를 가리지 않고 개인기록에 대한 의미를 크게 부여하지 않는다. 남자프로농구는 아예 개인기록(계량)부문 수상을 하지 않는다. 그러나 농구는 기록의 스포츠다. 특히 프로농구 무대에서라면 기록은 그 가치가 더욱 빛나야 하는 요소다. 기록은 선수 개인에게도 의미가 있다. 연봉 협상, 자유계약선수(FA) 협상에 있어서 1차적으로 자신의 가치를 어필할 수 있는 척도이기 때문이다.
여자프로농구는 국내선수에 한해서 계량부문 수상을 한다. 그동안 WKBL 계량부문은 주로 ‘언니’들의 몫이었다. 특히 어시스트 부문이 두드러졌다. 이미선(38·은퇴)이 최근 5시즌 중 2차례(2013∼2014, 2014∼2015)에 걸쳐 어시스트 1위에 올랐으며 지난시즌에는 포인트가드로 변신한 변연하(37·은퇴)가 도움왕에 등극했다. 지난 시즌을 끝으로 이미선, 변연하가 나란히 은퇴를 결정하면서 어시스트왕 판도에는 지각변동이 일어났다.
올 시즌 어시스트 1위는 박혜진(27·우리은행)이다. 박혜진은 올 시즌 31경기에서 159개의 어시스트(평균 5.13개)를 기록 중이다. 경기당 5개가 넘는 어시스트를 기록 중인 선수는 박혜진 뿐이다. 각 팀당 3∼4경기만을 남겨두고 있는 시점이기 때문에 순위가 뒤집힐 가능성은 없다. 박혜진의 생애 첫 어시스트왕 등극이 확실시 된다. 박혜진은 3점슛 최다성공 1위에도 도전한다. 현재 59개의 3점슛을 기록 중인 박혜진은 1위 강아정(KB스타즈·61개)과 단 2차로 각축을 벌이고 있다. 다만 최근 허리 부상을 당해 남은 경기에서 출전시간을 많이 가져갈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점이 관건이다. 3점슛 성공률 1위는 삼성생명 박하나(27)가 유력하다. 박하나는 올 시즌 45.1%의 높은 성공률을 기록 중이다. 박하나 역시 3점슛 성공률 1위 등극은 이번이 데뷔 이래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