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ey&Life]美 금리인상 등 불확실성 확대… “투자자금 증시 이동 가능성 주시를”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2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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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적 저금리시대 목돈 투자법

한화생명 FA지원팀 이명열 투자전문가(왼쪽)가 고객에게 금융환경 변화에 대처하기 위한 투자 방법을 설명하고 있다. 그에 따르면 금리 상승기에는 시중금리를 적시에 반영하는 상품을 선택하는 게 좋다. 한화생명 제공
한화생명 FA지원팀 이명열 투자전문가(왼쪽)가 고객에게 금융환경 변화에 대처하기 위한 투자 방법을 설명하고 있다. 그에 따르면 금리 상승기에는 시중금리를 적시에 반영하는 상품을 선택하는 게 좋다. 한화생명 제공
지난해 말부터 금융시장을 둘러싼 정치 경제 환경이 달라지고 있다. 대내적으로는 탄핵 정국으로 정책 공백이 이어지고 있다. 올해 경제 성장률 전망치는 2%대 중반으로 하향 조정됐다. 대외적으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에 따른 불확실성이 불안 요소다. 이럴 때일수록 시시각각 변할 것으로 예상되는 금융 환경에 현명하게 대응하는 투자전략이 필요하다.

첫째, 금리 환경 변화의 핵심을 직시하자. 지난해 12월 기준금리를 인상한 미국은 올해도 세 차례가량 추가 인상을 예고했다. 국내 금리도 동반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동결에도 시중금리는 확실히 반등하고 있는 것이다.

금리 상승은 이자 수익을 늘릴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이때 이자 자산은 예금금리와 채권수익률 등 상승하는 시중금리를 적시에 반영하는 상품을 선택하는 게 좋다. 변동금리 예금이나 채권이 대표적이다. 공시이율이 적용되는 장기 저축성 보험도 빼놓을 수 없다.

물론 과거의 고금리 환경으로 복귀하는 것은 아니다. 구조적으로 저금리 추세는 계속 유지되고 있는 만큼 경기 순환상의 금리 상승 정도로 보는 게 타당하다. 10∼20년 뒤에는 마이너스 금리를 우려해야 할 수도 있다. 이럴 때 가장 이상적인 이자 자산은 시중금리가 오르면 적용 이율이 상승해도 시중금리가 떨어질 때는 적용 이율이 일정 수준 이하로 하락하지 않는 상품이다.

둘째, 4월 전에 한도 없는 비과세 통장을 마련하자. 지금의 장기 저축성보험은 10년 이상 유지할 때 세금 일부가 면제된다. 4월 1일부터는 일시납이 2억 원에서 1억 원 이하일 때, 월 적립식은 한도가 없던 것에서 150만 원 이하일 때만 비과세 혜택을 적용받는다.

절세 금융상품 대부분이 가입 조건이나 금액에 제한을 두는 점을 감안하면 한도 없는 비과세 통장이 지니는 장점은 강력하다.

셋째, 투자자금이 주식시장으로 이동할 가능성을 주시하자. 올해는 투자심리가 위축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되는 상황이지만, 지난해 국내 상장기업의 순익은 사상 최고치인 100조 원을 넘어섰다. 올해도 증가가 예상되지만 주가에는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

과거 금리가 오를 때 주가가 강세인 경우가 적지 않았다. 2005년과 2010년 금리 인상기에도 국내 주가는 상승세를 보였다. 경기가 좋아지고 물가가 완만하게 상승하면서 금리가 오를 때 채권에서 주식으로 자금이 이동하면서 주식시장이 강세였던 것이다. 이럴 때 저평가된 ‘블루칩’과 우량 펀드로 투자 기회를 모색할 수 있다.

넷째, 글로벌 자산 배분 펀드를 확보하자. 2016년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와 미국 대선 등 예기치 못한 투표 결과로 정치적인 격변을 보여줬다. 올해도 정치적 변수가 많다. 프랑스 독일 네덜란드의 선거가 예정된 데다 국내 역시 조기 대선 가능성이 높다. 의외의 사건이 발생해 금융시장의 굴곡이 심해질 수 있는 것이다.

정치적 혹은 경제적 변수가 많을 때는 특정 투자자산이 언제나 유리하거나 불리하다고 단정할 수 없다. 이럴 때일수록 다양한 자산에 분산 투자해 위험을 관리하고 수익을 도모해야 한다. 글로벌 자산 배분 펀드는 국내외 주식, 국내외 채권, 대체투자 등에 분산 투자할 뿐 아니라, 시장 환경 변화에 따라 투자 비중도 자체적으로 조정하는 펀드다.

마지막으로 장기적 저금리 고령화 시대에 꾸준하게 현금 흐름을 창출하는 투자 상품에 주목하자. 2000년대 초중반에는 금리가 비교적 높고 주식과 부동산 등의 가격이 빠르게 상승해 목돈 만들기가 붐을 이뤘다. 하지만 이제는 특정 시점 이후에 얼마나 많은 현금 흐름을 꾸준히 창출하느냐가 중요한 시대가 됐다. 은퇴 시점보다 이후에 얼마나 꾸준히 돈이 들어오느냐가 중요하다는 얘기다. 목돈을 모아놓고 이자나 부동산 투자 소득으로 생활할 수도 있다. 하지만 금리가 낮아 이자는 적고 부동산 가치가 하락할 우려도 있다.

목돈을 잘못된 용도에 사용한다면 그 충격을 만회하기란 쉽지 않다. 따라서 중요한 것은 자산 규모보다 안정적인 고정 소득이다. 개시 시점부터 평생토록 안전하게 현금 흐름을 창출하는 연금이 중요한 이유이기도 하다.

이명열 한화생명 FA지원팀 투자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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