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운찬, 바른정당과 ‘제3지대’ 손잡나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2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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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촉은 사실” 입당 가능성 시사… 국민의당엔 “언론플레이 해 불쾌”
박지원 “주내 안오면 개문발차”… 김종인 21일 귀국뒤 행보 주목

대선 출마를 선언한 정운찬 전 국무총리(사진)가 국민의당 대신 바른정당 입당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 전 총리의 입당으로 침체에 빠진 바른정당 대선 후보 경선 레이스에 탄력이 붙을지 주목된다.

정 전 총리는 20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아직 (특정 정당 입당을) 결정하지 않았다”면서도 “내 주변 인사가 바른정당과 접촉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또 “대선 행보를 하려면 정당이 필요하고, 늦지 않게 결정하겠다”고도 했다. 바른정당에선 정운천 의원 등이 정 전 총리 사이에서 메신저 역할을 하고 있다고 한다.

정 전 총리는 “국민의당이 (내가 입당할 것처럼) 너무 언론플레이를 해 불쾌하다”며 국민의당에 대한 불편한 마음을 드러내기도 했다. 당초 이날 오전 국민의당 인사를 비공개로 만날 예정이었지만 일부 언론에 알려지면서 일정을 취소하기도 했다.

국민의당 박지원 대표의 발언도 논란이 됐다. 박 대표는 “이번 주까지 정 전 총리와 정의화 전 국회의장 등과 대화하겠다. 이번 주 안에 (입당이) 매듭지어지지 않으면 ‘개문발차’하겠다”고 했다. 이에 정 전 총리 측은 “운전사가 승객을 안 태우겠다는데 무슨 말을 하겠느냐”고 했다.

정 전 의장도 이날 통화에서 “문 열고 달리다가 사람이 떨어지면 큰일 난다. 문을 잘 닫고 가라고 말할 수밖에 없다”며 국민의당에 합류할 의사가 없음을 내비쳤다. 그 대신 정 전 의장은 “독일에 간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전 대표가 21일 귀국하면 이번 주 내에 바른정당 김무성 의원과 함께 다시 만나기로 했다”며 “김종인 전 대표만 결심하면 연합정부와 대연정의 토대가 될 ‘제3지대’를 결성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재명 egija@donga.com·강경석 기자
#정운찬#바른정당#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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