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스켓볼 브레이크] ‘괴물 루키’ 박지수의 독기와 인내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2월 21일 05시 45분


KB스타즈 박지수는 데뷔 시즌임에도 몸싸움에 대한 적극성과 마인드 컨트롤 등을 통해 프로무대에 빠르게 적응하고 있다. 신인이지만 팀의 주축으로 자리 잡았다. 사진제공 | WKBL
KB스타즈 박지수는 데뷔 시즌임에도 몸싸움에 대한 적극성과 마인드 컨트롤 등을 통해 프로무대에 빠르게 적응하고 있다. 신인이지만 팀의 주축으로 자리 잡았다. 사진제공 | WKBL
■ 프로 데뷔 시즌 돌풍 비결 2가지

빠른 적응력…6R 선수공헌도 전체 2위
“몸싸움 중요성 깨달아 힘들어도 즐긴다
강한 승부욕 자제…참는게 이득이더라”


KB스타즈 신인 센터 박지수(19·193cm)는 프로무대에서 빠른 적응력을 과시하고 있다. 박지수는 19일 벌어진 ‘삼성생명 2016∼2017 여자프로농구’ KEB하나은행과의 홈경기에서 13점·9리바운드·11어시스트로 트리플더블급 활약을 펼쳤다. 그뿐이 아니다. 한국여자농구연맹(WKBL)이 정규리그 6라운드 5경기만을 집계한 선수공헌도에서 전체 2위에 오르며 짧은 시간에 확실하게 적응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박지수는 그 비결 2가지를 몸싸움과 마인드 컨트롤로 꼽았다.

KB스타즈 박지수. 사진제공|WKBL
KB스타즈 박지수. 사진제공|WKBL

● “몸싸움에 적극성을 갖다!”

박지수는 고교 시절까지는 몸싸움을 즐기는 편이 아니었다. 워낙 또래들보다 신체조건이 뛰어나서 몸싸움을 많이 하지 않아도 큰 불편함은 없었다. 프로는 달랐다. 몸싸움이 거셌다. 종종 외국인선수들과도 부딪혀야 했다. KB스타즈를 만나는 팀들은 박지수를 집중적으로 마크하고 있다. 박지수는 “몸싸움을 하려는 시도 자체가 늘어난 것 같다. 내가 골밑에서 적극성을 가지면서 팀플레이가 더 잘 된다는 느낌도 받았다. 힘들지만 가능하면 즐기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때문인지 박지수는 경기 때마다 코트 위로 나뒹굴곤 한다. 박지수는 “아무래도 골밑에서 플레이를 하다보면 거칠어진다. 그럴 때 몸에 힘을 주지 않고 있기만 하면 다칠 수 있다고 언니들이 조언해줬다. 처음에는 잘 안 됐는데,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조금씩 알아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KB스타즈 박지수. 스포츠동아DB
KB스타즈 박지수. 스포츠동아DB

● “마인트 컨트롤의 중요성을 깨닫다!”

프로무대나 대표팀에서 뛰는 박지수를 보면 얌전한 편에 속한다. 불필요한 행동과 말이 없다. 대표팀과 소속팀에서 모두 막내이기 때문일 수도 있다. 그러나 박지수는 승부욕만큼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 19일 KEB하나은행전에서도 막판 루스볼 상황이 나오자, 코트로 몸을 던져 볼을 사수했다. 박지수는 “힘들게 따라붙은 경기를 지고 싶지 않았다. 무조건 볼을 잡자는 생각뿐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고교 시절 농구부 부장 선생님께서 내 승부욕에 대해 말씀을 하신 적이 있다. 승부욕은 좋지만 조금은 없앨 필요도 있다고 충고해주셨다. 그 정도로 지기 싫어하는 성격이다. 프로에선 (승부욕을) 많이 누르고 있다”며 웃었다. 또 “내가 팀에서 막내이기도 하지만, 승부욕이 지나쳐 화내고 신경질을 내면 내 플레이가 더 엉킨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참는 게 이득이다. 그런 부분들은 프로에 와서 더 많이 배우고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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