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반스는 한국어·한국투수 공부 삼매경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2월 20일 05시 30분


두산 에반스. 사진제공|두산 베어스
두산 에반스. 사진제공|두산 베어스
두산 외국인 타자 닉 에반스(31)가 한국어 그리고 한국 투수들 공부에 푹 빠졌다. 에반스는 화려한 두산 타순의 숨은 주역이다. 2016시즌 초반 부진했지만 빠른 적응력을 선보이며 118경기 400타수 123안타 타율 0.308 24홈런 81타점 OPS 0.975로 활약했다. 두산의 외국인 타자 20홈런은 2002년 타이론 우즈 이후 처음이었다. 특히 에반스는 한국시리즈에서 16타수 7안타 타율 0.438로 제 몫을 다했다.

2017시즌 두산의 3년 연속 우승 도전을 위해서 우타 거포 에반스의 역할은 크다. 김재환, 오재일 등 좌타 거포와 함께 중심타선에서 균형을 맞춰야 한다.

에반스는 호주 시드니 스프링캠프에서 한국투수들에 대한 공부에 푹 빠져 있다. 에반스는 “KBO 첫 시즌이던 지난해 초반 퓨처스 코치들에게 적응에 필요한 많은 도움을 받았다. 큰 깨달음을 얻었다”며 “지난해 스프링캠프 때는 솔직히 KBO를 잘 몰랐기 때문에 대비가 부족했다. 올해는 승부해봤던 투수들의 특성과 유형에 맞춰 훈련하고 있다. 코치진과 전력 분석파트의 조언, 비디오 영상이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에반스는 많은 노력 끝에 한국어 실력도 쑥쑥 성장하고 있다. 일부 외국인 선수는 한국어 학습에 전혀 관심을 보이지 않기도 한다. 그러나 에반스는 “동료들과 소통을 위해 언어는 정말 중요한 부분이다. 동료들이 한국어를 말하면 그 뜻을 물어보고 메모하며 익히고 있다. 아직 부족함이 많다”고 말했다. 겸손한 모습이지만 이미 한글은 읽고 쓰기에 불편함이 없을 정도다. “읽을 수는 있지만 그 뜻은 대부분 모른다”고 말하지만 그러한 노력과 정성에 동료 선수들과 더 큰 신뢰감으로 하나가 되고 있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